[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지난 17대부터 내리 3번의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야당의 약속의 땅 제주에 여당이 부활의 꽃을 싹 띄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최대 섬으로 최근 국제적 관광단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주는 현재 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 등 3개 선거구로 나뉘어져 있다.


17대 총선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18대 야당으로 바뀐 민주당, 19대 새정치민주연합까지 3번의 총선에서 야권이 싹슬이 하면서 ‘제주=야(野)권’의 공식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야권은 이번선거에서 ‘수성(守成)’을, 여권은 ‘입성(入城)’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는 여권의 바람은 심상치가 않다.


여기에 기존 현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총선에 나오지 못하면서 여권의 최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좌로부터)제주시갑 새누리당 양치석, 더민주 강창일,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


제주시 서부지역인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3선 현역의 더민주 강창일 의원과 새누리 양치석 후보가 맞붙는다.


운동권 출신 강 의원은 ‘힘있는 국회의원’을 표방하며 4선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제주 농축산식품국장 출신인 양 후보는 1차산업 중심의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일하는 국회의원’을 표방하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 일간지와 방송에서 벌인 여론조사 등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도가 오차범위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박빙 혼전 양상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까지 도전장을 내면서 제주도민의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좌로부터)새누리당 부상일, 더민주 오영훈, 국민의당 오수용, 한나라당 차주홍 후보.


제주시 동부지역인 제주시을은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패한 경험이 있는 검사 출신의 여당후보와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생운동권 야당 후보가 맞붙는다.


18대와 19대 총선에서 낙선과 공천취소의 아픔을 겪었던 부상일 후보는 3번째 도전을 이어가고 있고 3선의 김우남 의원을 꺽고 총선에 도전장을 낸 더민주 오영훈 후보는 제주의 변화의 바람을 몰고오겠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와 운수업체를 경영하는 한나라당 차주홍 후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좌로부터)강지용 새누리당 후보, 위성곤 더민주 후보.


서귀포 역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역 김재윤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일찌감치 '무주공산'이 된 서귀포시 지역구는 사제대결로 펼쳐진다.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와 더민주의 위성곤 후보는 제주대 농과대학 사제지간이다.


제주대 교수인 강 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고, 총학생회장 출신 위 후보는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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