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발이 발생한 브뤼셀 공항(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신영 기자]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했다. 또한 브뤼셀 시내 지하철역에서 폭발이 발생해 30여 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공항 폭발 원인에 대해 “브뤼셀 공항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주범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조직원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했다. 이에 이번 테러는 ‘보복 테러’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보복 공격’ 가능성을 제기해온 벨기에 정부는 “공항 폭발 직후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올렸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 폭발음


현지 언론과 벨기에 연방 검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의 폭발음 크게 울렸다. 이 중 최소 1번의 폭발은 미국 아메리칸항공 체크인 구역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 마이외르 브뤼셀 시장은 “브뤼셀 지하철 폭탄 공격으로 20명가량이 숨지고 10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어 현지 소방당국 대변인은 AFP통신에 공항 자폭 테러로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9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테러로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이들을 종합하면 34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폭발 직전에 공항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리고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은 최소 1명이 자폭테러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 테러 용의자들(사진제공=뉴시스)
용의자 공개 수배


아울러 이번 폭탄 테러를 수사 중인 벨기에 경찰은 이날 “도주한 테러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앞서 이날 벨기에 언론은 공항 테러의 용의 선상에 있는 인물들이라며 사진 한 장을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사진 속 인물들은 세 명의 남성으로 검은색 상의 차림의 두 명은 자살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방송 RTBF는 “흰 점퍼 차림에 모자를 쓴 남성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 건물 안에 설치된 CCTV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사진은 이날 오전 벨기에 경찰의 실수로 유출됐고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퍼졌다.


이어 현지 경찰은 “이들 3명 중 오른쪽 흰 점퍼 차림의 인물을 추적하고 있으며, 그를 공개 수배한다”고 했다.

게다가 수사 당국은 “전국 몇 개 지역에서 수색을 실시해 브뤼셀 수도권 내 스하르베이크 지역의 아파트에서 못이 포함된 폭발 장치와 화학물질, 이번 테러를 행했다고 주장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깃발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레데릭 판레이우 검사는 “아직은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와 연관 지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밤늦게 발표한 성명을 통해 테러가 발생한 공항이나 지하철역 현장에서 사진·영상을 촬영한 시민들에게 제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이후..


한편, 공항 폭발 직후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20명가량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말베이크역은 유럽연합(EU) 본부 부근에 위치한 지하철역이다.


이날 마이외르 브뤼셀 시장은 “브뤼셀 지하철 폭탄 공격으로 20명가량이 사망하고 106명이 부상했다면서 부상자 가운데 23명은 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발로 공항 내부 유리창이 산산이 깨지고 천장 타일이 바닥에 떨어진 장면이 공개됐다.


현지 민영 VTM 방송은 “공항에서는 폭탄 벨트와 자동소총 등이 발견됐으며 군 폭발물 처리반이 공항에서 수상한 상자를 발견해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항으로 통하는 철도 운행이 모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폭발 후 모든 항공기의 브뤼셀 공항 이착륙이 중단됐으며, 유럽항공관제기구인 유로콘트롤은 “브뤼셀 공항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브뤼셀 공항 폭발 이후 인근 국가인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도 공항 경계를 강화했다.


▲ (그래픽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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