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인면수심의 아동학대 범죄가 또다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자신의 부인이 살해한 4살짜리 딸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30대 의붓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부인이 욕조에 넣어 숨지게 한 딸(당시 4살)을 진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 등)로 계부 안 씨(38)를 긴급체포해 20일 구속했다.


안 씨는 지난 2011년 12월 부인 한 씨(36)가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딸을 욕조에 넣어 살해하자 그 후 3일간 베란다에 방치했다가 충북 진천 백곡저수지 인근 야산에 딸을 암매장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암매장한 딸은 한 씨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며, 당시 한 씨는 안 씨의 딸을 임신한 상태였다.


한 씨는 지난 18일 오전 아이가 3년째 등교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9시 5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봉로 자신의 아파트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방안에서는 “남편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며 “아이를 일부러 죽이려 한 의도가 없었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미취학 아동 전수 조사 과정에서 이들 부부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관할 주민센터 직원의 경찰 신고로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은 딸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안 씨를 대동해 사체를 암매장했다는 충북 진천군 백곡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시신 수색작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에 의한 학대로 아이가 숨진 건지 부부가 의도적으로 살해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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