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병원 고위층·면접위원 담합 의혹 "당시 인사팀장 비리 이외에 모두 사실무근"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서울 한양대학교병원(이하 한양대병원)이 지난 2013년 신입 간호사 채용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당시 한 직원이 저지른 비리 행위로 이미 결론났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양대병원은 신입간호사 채용 과정 중 모집 공고와 인사 규정을 임의로 바꿔 간호사 수 명을 부정 채용했다.


당초 한양대병원은 2014년 졸업예정자 100명, 2013년 졸업자 35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모집 공고를 발표 직전 변경해 이전 졸업자인 2010~2012년 졸업자 6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이 과정 중 지원자 3명은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음에도 ‘자기소개서 우수’, ‘모교 졸업자’라는 이유로 임의로 합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한양대병원은 2014년 병원 자체 특별감사를 통해 부정 채용된 사실을 적발하고 당시 인사팀장이었던 ㄱ씨 1명의 독단적인 비리로 결론내고 ㄱ씨를 해임 조치했다.


하지만 ㄱ씨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접수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개인적인 이득에 대한 혐의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당해고’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 17일 <스페셜경제> 취재 결과,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당시 노동위는 인사팀장 ㄱ씨의 비리행위를 인정했지만 ‘해임’까지 이르기에는 그 강도가 너무 셌다는 판단이었던 것 같다”면서 “ㄱ씨 또한 이런 부분이 인정돼 당시 직장을 다닐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본인 스스로 사직서를 내고 물러났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한양대병원 측은 ㄱ씨가 특정 간호사 1명을 부정 채용하기 위한 단독 비리 행위라고 주장했지만, 2010~2012년에 졸업한 다른 간호사 5명도 비슷한 과정으로 채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병원 고위층이 채용 비리에 개입했고, 면접위원들의 담합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관계자는 “병원 측의 입장은 변함없다”며 “당시 병원 자체적으로 이뤄졌던 내부 감사 자료에 따르면 ㄱ씨의 비리 행위 외에 그 어떤 것도 ‘혐의 없음’으로 결론난 사안이다”라며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한양대병원 내 또 다른 직원의 이러한 내용이 담긴 내부 고발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관계자는 “이 같은 내부 고발 건 확인 결과,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한 것으로 결론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당시 인사팀장이었던 ㄱ씨 단독 비리 행위가 노동위에서 인정돼 이미 종결된 사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