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의 LS미래원에서 개최한 LSpartnership 바둑대회를 참관하고 있는 구자홍 회장.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초미의 관심으로 보이면서 재계에의 '바둑경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상 위의 승부’가 흔히 ‘경영의 축소판’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상위에서 생(生)과 사(死)로 갈리듯 기업 경영에서 성공과 실패로 나뉠 수 있다. 하지만 묘수를 찾아 미생을 완생으로 만드는 한 수는 바둑과 경영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구자홍 회장의 바둑 사랑


재계에서 바둑 사랑이 유독 강한 곳은 LG家다. 그 중에서도 바둑 사랑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구자홍 LS 니꼬동제련 회장이다. 구 회장은 아마 6단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1997년 LG전자에 근무하던 시절 ‘LG전자 바둑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LG 세계기왕전’과 ‘러시아 LG바둑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국내 바둑 부흥에 앞장섰다.


또한 구 회장은 LS로 분리된 이후에도 ‘LS바둑 꿈나무’를 꾸준히 후원하면서 바둑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세돌 9단을 비롯해 최철환 9단과 박영훈 9단 등도 LG바둑 꿈나무 출신이다. LG바둑 꿈나무 대회는 바둑계 인재 양성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구 회장은 “바둑이 흑백이 조화되면서 무한한 세계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전략경영과 맥을 같이 한다”며 “바둑은 LS가 추구하는 파트너십과 매우 유사하며 단순한 게임이 아닌 창의력과 파트너십이 요구되는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LG家 남다른 바둑 사랑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바둑 애호가로 유명하다. 지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3년 동안 한국기원 이사장을 역임했고 2014년 한국기원 명예총재로 추대됐다. 허 회장은 아마 7단의 실력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바둑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그룹은 세계바둑선수권 대회인 'LG배 세계기왕전'을 20년째 후원하면서 한국 바둑의 산실로 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현 고문)역시 바둑 사랑으로 유명하다. 아마 6단의 고수이기도 한 이 고문은 정보통신 전문가 답게 이 9단과 알파고와의 대결을 관전하며 평가하기도 했다.


조치훈 9단 후견한 신격호


삼성그룹 역시 바둑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를 주최하며 바둑 전파에 힘쓰고 있다. 또한 사장단협의회에 프로기사들을 초청해 바둑 문화에서 부터 바둑 경영에까지 강연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역시 바둑 사랑이 넘쳐난다. 신 명예회장은 아마 4단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정신이상설이 재기되는 상황에서도 조치훈 9단을 집무실로 불러들여 바둑을 두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조 9단에게 오랜 후견인으로 자신은 경영으로 조치훈은 바둑으로 일본을 재패하자고 다짐했다는 50년전의 일화가 유명하다.


그 외에도 구몬학습의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아마 5단의 실력을 갖고 있으며, 강명주 지지옥션 회장도 아마 4단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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