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교수들의 연이은 부적절한 언행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우리 사회에서 자타공인 ‘오피니언 리더’인 대학 교수들의 부적절한 처사가 최근 잇달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연세대 교수의 세월호 참사 비하 발언에 이어 카이스트 교수 막말 파문, 그리고 서강대 교수가 성소수자 옹호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찢어 구설수에 오르는 등 크고 작은 사건에 끊임없이 연루되고 있다.


먼저 지난달 17일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오리엔테이션 ‘실험실 안전교육’ 중 이승철 교수의 발언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부학장을 겸임하고 있다.


9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 교수는 “세월호 참사 당시 개념 있는 학생이라면 탈출했을 거다”라며, 안전교육 전에는 “법으로 해야 하니 대충 넘어갈게요”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성차별적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학생회는 이 교수가 “남자의 정자는 매번 ‘프레쉬’하게 생산되지만, 여자의 난자는 태어날 때 딱 정해진다고 하죠”라며 “남자가 담배 피는 것도 별로지만, 여자는 꼭 담배를 끊기를 추천한다”고 폭로했다.


▲ (사진=연세대학교 제52대 이과대학 학생회 'Moment' 페이스북 갈무리)

학생들의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 이 교수는 지난달 21일 “여러분들이 아직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는 점에서, 불편한 진실을 불편하게 말해 여러분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라고 애매하게 입장을 밝혀 학생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이에 또 다시 학생회는 재사과를 요구했고, 그 결과 학생 관련 담당 교수 교체를 비롯해 실험실 안전 교육 전면 재교육, 서면 사과 등의 조치가 이뤄지며 일단락됐다.


그런가하면 카이스트에서는 교수가 수업 도중 학생들을 향해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카이스트 페이스북을 통해 한 학생이 해당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을 고발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수업 도중 화장실을 간 학생들 때문에 화가 나 “애들은 어른을 보고 따라 하는데 너네(너희) …보고 따라하는 거냐”라는 편향적인 정치색을 드러냈다.


이어 “카이스트 학교도 안 좋은데 다들 왜 왔냐, 장학금 받으러 왔냐? 장학금이 밥 먹여줘?”라며 막말을 퍼부었다고 폭로했다. 또 교수의 이 같은 모욕적인 발언을 못 견디고 항의, 강의실을 나간 학생을 향해 “저런 xx가 교수 평가점수 낮게 준다. 일찍 나가서 다행이네"라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 글을 게시한 학생은 “자신이 신고한 교수의 발언 내용은 한 점 거짓 없는 사실”이라며 “참지 말고 신고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사진=카이스트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따라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해당 교수의 이와 같은 처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대학가에서 이른바 ‘성소수자 왕따’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성소수자 혐오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서강대학교에서 성소수자 현수막을 찢은 장본인이 이 대학 교수인 것이 밝혀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서강대학교 성소수자 모임인 ‘서강퀴어모임&서강퀴어자치연대 춤추는Q’(이하 춤추는Q)에 따르면, 지난 1일 성소수자 옹호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군데군데 찢긴 채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게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확인 결과 이 학교 신모 교수가 이날 오전 10시경 현수막을 칼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물체로 훼손한 뒤 현수막 끈을 잘라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학교 당국에 오는 17일까지 게시 승인을 받은 바 있는 이 현수막에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등 성소수자 관련 문구를 비롯해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학우들의 새학기,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춤추는Q’ 측은 해당 교수에 공식사과와 해명을 요구했지만, 신 교수는 묵묵부답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그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여대생 대상 성희롱 발언 등 대학 교수들의 갖가지 부적절한 처사에 국민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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