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전다희 기자]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전을 하루 앞두고 엇갈린 승부 예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9‧10‧12‧13‧15일 총 5판의 대국을 벌일 예정이다. 첫 경기는 9일 오후 1시에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치러진다.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맞대결 승률에 대해 “50 대 50”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알파고가 중국의 판후이 2단을 꺾는 등 중국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승부는 알 수 없다”라며 “알파고가 끌려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세돌 9단은 “(5번의 대국 중) 3대2 정도가 아니라 한 판을 지냐 마냐 정도가 될 것 같다”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이어 “알파고와의 대국을 위해 특별한 준비는 없고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 쓰고 있다”라며 “한판이라도 패한다면 알파고의 승리라는 생각으로 5대 0으로 승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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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바둑계 모두 서로 다른 전망

과학계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이스트 정재승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알파고는 단기 전략은 우수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미리 수를 쓰는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라며 “바둑은 멀리 내다보고 게임을 진행해야 해서 이세돌 기사가 이길 확률이 더 높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김진호 교수 등은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며 지능을 키우는 ‘딥러닝’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 지난해 중국 판후이 2단과 치른 경기를 토대로 알파고의 실력을 추정하는 것은 부정확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알파고는 100만 번의 대국을 한 달 안에 학습할 수 있다.


그러나 알파고가 습득한 16만개의 기보 중 프로기사 수준의 기보는 1만5000여 개에 불과하고, 기보의 수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딥러닝 기술이 오히려 알파고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둑계 인사들은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쳤다. 알파고가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이겼으나 당시 대국에서 나타난 수준이 아마추어 최강에 그친다는 평가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평가는 어떨까? 국민 과반수 이상은 이세돌의 승리를 점쳤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바둑 저명인사 커제 9단과 아야마 유타 9단 역시 이세돌 9단의 완승을 예상했다.


이렇듯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측하는 이들이 조금 더 많다. 그러나 이 우위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알파고는 스스로 지능을 키우는 자기 학습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승부 여부와 관계없이 이벤트를 벌인 구글은 큰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구글은 이번 대국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받으며 알파고를 홍보하는 등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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