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한 때 '품귀 현상'까지 보이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과일맛 소주의 인기가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판매 전략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가 수그러든 과일 소주 대신 '탄산 소주'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3월 롯데주류가 리큐르 제품 '순하리 처음처럼'을 출시한 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보해양조의 탄산소주 '부라더#소다'가 인기를 끌었다. 순하리 처음처럼이 14~15도로 저도주 시장을 이끌었다면 부라더소다는 3도로 도수를 더 낮췄다.


'저도주' 경쟁에서 밀리며 자연스레 인기도 시들해졌다. A 대형할인점에 따르면 소주 전체 매출에서 과일 소주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9월 14.2%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추락 중이다.


지난해 10월 비중이 9.3%로 떨어진 뒤 11~12월 6%대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과일 소주의 매출 비중은 계속해 줄고 있다. 다른 대형할인점에서도 과일 소주 인기가 시들해졌다.


과일 소주 제품 매출 합계는 소주 전체 매출에서 지난해 6월 15.2%, 7월 17.3%, 8월 16.8% 비중을 차지했으나 9월 13.3%로 하락했다. 이후 10월에는 12.4%,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비중이 11%대까지 떨어졌다.


유행타는 '주류시장'


순하리 처음처럼이 등장할 때만해도, 이런 분위기가 금방 꺼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순하리 처음처럼이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병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자 유사 제품이 시장에 쏟아졌다.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대선주조의 '시원블루' 시리즈,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 등이 출시됐고, 롯데주류도 복숭아, 사과 등으로 열풍이 이어졌다.


하지만 업계는 이러한 열풍이 일부에서만 인기가 있었다며 하락요인을 꼽았다. 한 관계자는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트렌드성이 강해 주류 제품으로 자리 잡기는 힘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과일 소주 열풍이 1년이 안 돼 사그라들자 업체들은 탄산 소주를 후속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2월 매실주에 탄산을 첨가한 탄산 매실주 '설중매 매실소다'를 출시했다. 매실 특유의 산뜻한 맛에 톡 쏘는 탄산과 달콤함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4.5로 최근 유행한 '탄산주'와 비슷한 도수이다. 보해양조도 최근 탄산 소주 '부라더#소다'의 후속 신제품으로 '부라더#소다 #딸기라 알딸딸'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부라더#소다는 화이트 와인을 기본으로 소다향과 탄산을 더한 소주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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