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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은지 기자]애널리틱스가 한층 더 중요한 분야로 거듭날 것인가. 딜로이트 존 로커 회장은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애널리틱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수준의 혁신과 가치를 달성함에 있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틱스 분야가 빠르게 변화고 있으며 기업들은 도전과 기회에 모두 직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초에도 딜로이트는 애널리틱스 분야 트렌드 8가지를 정리해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딜로이트가 보고서를 통해 애널리틱스에 대해 정리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이버보안, “변화가 왔다”


우선 사이버 보안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변화가 있는 양상을 제시했다.


미국의 IT 및 통신, 컨슈머 테크놀로지 부문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세계 금융 서비스 산업이 정보 보안 활동에 지출한 비용은 무려 274억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로커 회장은 “그러나 기업들이 전통적인 대응적 보안 방식의 효과에 서서히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그들은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위협 요인을 이해하고 감시하는, 예측적 보안 방법론을 받아들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에 해를 끼칠지도 모르는 인터넷 상의 각종 ‘소리’를 스캔하고, 기존 해킹, 데이터 유출 사례를 분석해 예측 모델을 구성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즉 이제는 단순한 방어가 아닌, 선진적 대응을 통한 사이버 보안, 애널리틱스 활동이 보다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며 “기업들은 애널리틱스, 인지 컴퓨팅, 기계 학습 등의 방식을 활용해 단순히 기업의 어느 부분이 취약한 지 등의 정보를 넘어, 각 취약성들 간의 연관관계나 그것의 확산 가능성 등까지 점쳐볼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애널리틱스 성능을 강화한 새로운 보안 도구들이 호재 영향을 불러올 수 있는 관측이다. 즉 고객들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이버 보안은 또한 딜로이트가 꼽은 2016년의 다른 트렌드와도 밀접한 관계를 지니는 주제다”라며 “지금까지 빅데이터, IoT 데이터를 저장할 시스템을 설계함에 있어 보안 문제는 기업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기업들은 보안을 단순히 이야기하는 차원을 넘어,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들이 솔루션에 적용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인재 확보하기 위한 분투


또 하나의 트렌드는 애널리틱스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분투이다. 로커는 2015 MIT 슬로언 매니지먼트 리뷰(MIT Sloan Management Review)의 조사 결과를 통해 시장 기업의 40%가 자신들에게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있다는 시장 상황을 강조했다.


현재 수많은 대학은 데이터 과학자 인재를 배출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 공급 규모가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이다.


로커 회장은 “‘인재를 유치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며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것만큼이나 기존 인재들이 오래 회사에 머무르도록 신경 쓰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직원들에게 적절한 데이터 과학자 커리어 경로를 제시하고, 그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 경험을 제공해준다면, 직원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정말 능력 있는 인재라면 매일 반복되는 업무만을 던져주는 따분한 회사에 절대 만족하고 충성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제로섬 아니라 ‘윈-윈’


IDC에 따르면 2025년이 되면 기업들이 인지 솔루션(cognitive solution)에 총 6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커 회장은 인공 지능 및 인지 솔루션의 발달이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는 추측이 있다고 했지만 업들은 기계의 산출물에 부가가치를 더하기 위해 인력들이 오히려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지 솔루션 및 테크놀로지를 개발하고, 활용하고 테크놀로지가 잘 작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인간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계가 할 수 없는 고도의 창의성이나 공감 능력이 요구되는 역할을 인간이 보완해야 한다는 것.


즉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라 서로 ‘윈-윈’이 가능한 관계라는 관측이다.


IoT, 단순한 흥미 벗어나 사람 활동 추적 가능해


최근 사물 인터넷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로커 회장은 여기서 ‘사람’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IoT는 단순히 흥미를 끄는 가전 기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사람들의 활동을 추적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내며 사람들의 행동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기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의 활동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이동 패턴, 소비 패턴 및 다양한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이미 사물 인터넷에 대한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보험 회사와 건강 보험 업체 사례를 보면 된다. 스마트폰 데이터를 활용해 ‘주행거리 연동(pay as you drive)’ 애플리케이션을 자랑하는 반면 웨어러블 트래킹 기기에 기록될 수 있는 스포츠 활동을 하는 고객들에게 보험료 할인을 제시하는 등이 있다.


또한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장거리 운전 트럭들에 대한 관리도 가능해졌다.


로커 회장은 “IoT로 인한 변화, 발전을 피해가는 산업을 찾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라며 “물론 IoT 표준을 개발하고 센서 기반 데이터를 여기에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도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이 있다. 사용자의 건강과 효율성을 증진하고 돈을 아끼도록 도와주는 것들이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이 부상한다”


과학자의 지위가 한 단계 부상되는 시기가 왔을까. 비즈니스 전반에 데이터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과학과 데이터 과학자들이 새로운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로커 회장은 “과학자들이 애널리틱스 발전 전선에 선봉을 맡아 많은 기여를 했다”며 “야뿐만이 아니다. 특히 과학자들이 애널리틱스 발전 전선에 선봉을 맡아 많은 기여를 했다. 수많은 대학, 연구소, 그리고 기타 과학 연구 단체들은 문자 생물학, 천체 물리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애널리틱스적 접근법을 활용하고 다듬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경우 애널리틱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도 않기도 한다. 단순히 과학적 접근 방식의 하나로 여길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트렌드를 보면 과학자들은 연구서에만 있지 않고 기업 전선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들이 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정통 과학에서 설계한 알고리즘, 테크닉, 그리고 컨셉 등이 비즈니스에도 매우 강력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텍스트 애널리틱스의 경우 유전자 배열 분석에 쓰이던 방법들을 활용한 것이다. 즉 과학 분야의 발전으로 인해 기업이 활용하는 애널리틱스나 알고리즘 방법론에도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 “‘인사이트 주도형 기업’이 된다”


지난 몇 년 동안 딜로이트와 몇몇 컨설팅 기관들은 ‘데이터 주도형 기업(data-driven organiz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이들이 데이터에 의존해 진행한다는 의미이다.


로커 회장은 “딜로이트는 이처럼 데이터 주도형 운영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다시 말해 특정 비즈니스 영역의 의사 결정에 한정되지 않고 인사이트를 보다 다양한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기업들을 ‘인사이트 주도형 기업(IDO, Insight Driven Organization)’이라 정의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IDO란 한마디로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모아 전사적인 시각을 창출해내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적 자원 데이터를 생산 정보나 마케팅 데이터 등과 결합해 매출 관련 지표 등을 직원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등의 방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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