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전다희 인턴기자]금융위원회가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를 도입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문 활성화를 위해 나선다고 밝혀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금융위는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등으로 금융상품 자문업을 활성화해 국민의 재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18일 대통령 2차 업무보고에서 전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의 로보(Robo)와 자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투자 조건을 입력하면 컴퓨터 프로그램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전문 인력이 필요 없으며 온라인으로 이용 가능해 소액 투자자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투자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상용화 위한 규제 완화
현행 자본시장법 상 투자에 필요한 자문을 받거나 상품을 구매하려면 자문담당자와 투자자 간의 대면계약이 원칙이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사용화 되는데 지장이 있었다.


자문인력자가 아닌 사람의 자문 제공을 금지하고 있어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문을 하는 것은 법에 위배된다.


금융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계약과 로보 자문 허용 등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계약을 허용하는 대신 투자자에게 전자방식으로 상품설명서 등 서류를 보내고 중요한 계약사항에 대해서는 직접 입력하게 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정확한 본인인증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직접 투자 상품을 구매하거나 자문을 구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인증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금융위는 앞서 실명확인을 위해 신분증 사본을 스캔해 보내거나 상담원과의 영상통화, 기존 계좌를 이용한 소액 이체, 생체인증 등을 두 가지 이상 활용하는 방법을 권고했다.


금융 기업들은 더 많은 예비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 보다 손쉬운 본인인증 수단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에 따라 업계들이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다음 달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을 모은 온라인 마켓을 개설할 것이며 NH투자증권도 비슷한 시기에 자체 로보어드바이저 ‘QV 로보어커운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9월 카카오톡 증권을 운영하는 ‘두나무’와 모바일 자산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며 해당 서비스는 조만간 출시가 될 예정이다.


써미트투자자문도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사 데이터&애널리틱스(DNA)와 ‘주식시장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태고 현대증권도 준비 중에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안착한다면 전문가의 영역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라며 “시스템이 사람의 역할을 하다 보니 고객서비스가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어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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