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가 또 한 번 담뱃값을 내리며 '고무줄 담뱃값'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올 해 들어서만 벌써 네번 째 가격 변동이기 때문이다.


큰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판매량이 줄면 가격을 내리고 판매량이 오르면 가격을 올리는 방법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BAT코리아는 초슬림 브랜드인 보그 시리즈 3종(보그 1㎎, 보그 블루, 보그 0.3㎎)의 가격을 기존 4300원에서 4100원으로 200원 인하했다고 밝혔다.


사측에서는 국내 소비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고 홍보했지만, 올렸다 내렸다 하는 '고무줄 가격'에 장삿속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BAT코리아는 올 초 정부의 흡연율 감소를 목표로 담뱃값을 한 갑당 평균 2000원 가량 인상했다. 그러나 BAT코리아는 정부 정책에 의해 2000원씩 값을 올린 경쟁사와 달리 1200원만 오른 3500원으로 보그 가격을 책정했고, 이들의 마케팅은 적중했다.


타 제품보다 값이 적게 오르면서 편의점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났고, 판매량이 급등하자 BAT코리아는 약 20일 만에 다시 가격을 4300원까지 올렸다.


가격 인상으로 소비가 줄자 BAT코리아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7월, 약 5개월 만에 다시 값을 200원 내린 셈이다.


한편, 기재부 측은 "BAT코리아의 가격 정책이 시장을 교란하는 증후가 보인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며 BAT코리아를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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