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서별관회의에서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자금을 수혈하기에 앞서 대우조선 노사가 보다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당초 정부는 대우조선에 약 4조원 가량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채권단에 전달할 방침이었다. 조선산업이 국가 기간 산업인 만큼, 부실화됐을 때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자구 노력없는 지원은 무의미하다는 판단하에, 정상화 계획 이후로 지원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전 임직원이 임금 삭감이나 동결을 비롯한 비용 감축에 전면 동참한다는 내용을 담은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혈세가 대우조선 지원 자금으로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대우조선 직원들의 고강도 자구 노력 없이 채권단 지원만으로는 국민들의 공감을 받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