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앞으로도 글로벌 통신시장의 실질적 리더로서 5세대(5G)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우리나라에 통신이 도입된 지 130년을 맞아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KT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대한민국 통신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통신 130년 역사를 이끌었던 KT는 전 세계 통신시장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5G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자랑하는 한국 통신의 역사는 지난 1885년 9월28일 지금의 세종로 80-1번지(전 세종로 공원)에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 전기가 도입된 때보다 1년 6개월 앞선다.


이후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산하 통신국, 경성우편국 용산전화분국, 경성무선전신국을 거쳐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체신부로 변경, 한국전기통신공사, KT로 이어지고 있다.


1994년 KT가 ‘코넷(KORNET)’이라는 이름으로 첫 상용화한 인터넷은 국내 벤처기업 활성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부터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같은 해 2042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은 2001년 1만 1392개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벤처기업은 1만5401개로 답보상태를 보이다가 이듬해 KT에서 도입한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창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후 5년간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 2만 9910개를 기록했다.


통신은 다른 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음반시장은 1990년대 후반 4000억원 수준에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하는 디지털 음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 2002년 4206억원이었던 국내 음악산업은 디지털화된 지 10년 만인 2012년 1조427억원으로 2.5배가량 성장했다. .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갖추는 데 자동식 전자교환기 TDX-1 개통과 1000만 전화회선 돌파가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KT가 1986년 세계에서 10번째이자 순수 우리 기술로 TDX-1을 상용화한 후 전화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1988년 1000만 가입자를 기록하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통신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유·무선 통화는 1980~2013년 약 64조㎞의 이동거리를 절감해 약 7847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485조원의 5배가 넘는다.


미래부에 따르면 5G 이동통신이 2020년 상용화되면 7년간 국내 장비와 서비스 분야에서 552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5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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