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고수홍 기자]중견 조선사 SPP조선의 금융권 채권단이 회사를 인수합병(M&A) 매물로 내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경제는 지난 2010년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정상화에 나섰던 SPP조선이 M&A 시장 매물로 나오게 된 정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SPP조선은 오는 10월 초 매각이 추진될 예정이다. SPP조선은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일부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미뤄왔던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SPP조선의 주력제품인 5만톤급 석유화학운반선을 필두로 수주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채권단은 해양플랜트 여파로 조선업계 사정이 크게 악화된 만큼 이번 SPP조선 매각이 성공할 경우 중견 조선사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PP조선의 공장, 부지 등의 감정평가액은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사천, 통영, 고성 세 군데 작업장 가운데 사천만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천조선사 중심의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채권단은 실제 매각가가 대폭 하락할 수 있음에 따라 지역 협력업체들의 매수 움직임도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PP조선은 2010년 5월 자율협약 이래 5년 동안 약 1조1000억원 정도를 지원받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41억원, 당기순이익 158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SPP조선 매각이 성공할 경우 출범을 앞둔 구조조정전문회사의 움직임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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