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고수홍 기자]한국 100대 기업의 임금 대비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조선일보는 한국 100대 기업의 임금 대비 생산성을 분석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급여 100만원당 매출은 2010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2005년 2785만원에서 2007년 2956만원, 2009년 3626만원으로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2740만원으로 2005년 이전으로 돌아갔다. 영업이익 적자를 낸 기업도 10년 전 4개에서 지난해에는 14개사로 늘었다.


반면 임금 상승률은 꾸준히 증가했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자동차 5개 업체의 1인당 임금은 연평균 9.5%씩 올랐다. 지난해 평균 임금은 8338만원으로 5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임금은 국내보다 낮은 상황까지 왔다. 2도요타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2008년 8155만원에서 2013년 7526만원으로 삭감됐다. 임금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의 1인당 매출액은 35%가 늘었다. 반면 한국 자동차업계의 1인당 매출액은 같은 기간 6.5% 감소했다.


조선·중공업의 경우 현대중공업은 2005년 월급 100만원당 영업이익 23만원이 나왔지만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물론 사업 부문에 대한 실적 악화를 고려해야 하지만 임금 상승을 요구하는 노조의 모습은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최악의 실적을 낸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위기경영 조기 극복을 위한 격려금’ 등의 명목으로 400만원의 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의 2005년 급여 100만원당 영업이익이 5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220만원으로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부터 이달 16일까지 31일 연속 파업으로 1300억원 넘는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평균 급여 역시 최근 3년간 1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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