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중국이 잇따라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에 나서면서 코스닥 시장이 크게 휘청이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2.26) 보다 15.06포인트(2.06%) 내린 717.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하루 종일 요동쳤다.


특히 코스닥은 오전 10시35분께 중국의 2차 위안화 평가 절하 소식이 알려지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당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1.62% 내린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일 위안화 환율을 1.86% 낮춘 데 이은 두 번째 평가 절하 조치다.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으로 낙폭을 키우기 시작한 코스닥은 결국 오후 1시28분 4.39% 하락하며 굳게 지켜온 700선을 내줬다.


692.54까지 밀려 저점을 찍은 코스닥은 이후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지수를 끌어올렸고 710선을 회복하며 고단했던 랠리를 마쳤다.


고밸류·중소형 성장주들을 등에 업고 지난달 21일 788.13까지 올라섰던 코스닥은 갑자기 불어 닥친 중국발 악재에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경기가 안정적일 때 투심을 사로잡던 고밸류·중소형주의 매력이 대내외 악재 속에서는 회피 대상 1호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고밸류·중소형주는 코스피 시장의 대형주들에 비하면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강하게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코스닥 지수 급락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들은 코스피 시장의 대형주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높고 변동성이 크다"며 "이번 중국발 쇼크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에 고밸류·중소형주에 대한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장 막판 지수가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아시아 증시나 미국 증시 상황을 보면 아직 글로벌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당분간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더 이뤄질 수 있어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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