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삼성물산 최치훈 사장(건설부문)과 김신 사장(상사부문)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뉴욕 본사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뉴욕 ISS 본사를 방문해 직접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과 다르게 만나지 않고 컨퍼런스 콜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ISS를 ‘자극’해 역풍이 불 것이라는 평가가 있어왔는데 이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24일 "지난 19일 ISS와 콘퍼런스 콜(전화 회의)을 한 것으로 ISS와의 접촉은 마무리됐다"면서 "뉴욕 본사 방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물산은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표 대결을 통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ISS는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회사로 전세계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1700여개 글로벌 기관투자가에게 의결권 행사 방향을 조언한다.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주총 의결안건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ISS 보고서를 활용한다. ISS의 판단은 다음 달 열리는 주총에서 기관투자자 등의 표심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최고경영진은 당초 ISS 뉴욕 본사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에 대한 우려로 회의 방식을 콘퍼런스 콜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콘퍼런스 콜은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과 김신 상사부문 사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넘게 진행됐다. ISS에서는 싱가포르의 아시아사무소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한편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협의회 전 기자들과 만나 ISS에 의견을 잘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9일 ISS와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나눈 이야기에 관해서는 "삼성물산이 입장과 상황에 대해 잘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양사가 시너지를 내기 위한 개편 방법, 시기 등을 합리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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