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재인 대표는 사무총장에 최재성 의원을 밀어부쳤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내 비주류의 반발로 결정을 다시 연기했다.
최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는 점과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문 대표는 일찌감치 최 의원을 사무총장 감으로 낙점해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비노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사무총장이 내년 총선에 영향력이 큰 점을 감안할 때 공천에서 비노를 추출한다는 신호로 읽고 있다.
지난 2010년 최 의원은 지방선거를 준비하며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통해 ‘호남 물갈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기에 전례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에 대해 21일 비공개회의에서 비주류계인 이 원내대표는 “당을 깨자는 거냐”며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뿐만 아니라 문 대표가 비중을 두고 있는 ‘사무총장=총선 불출마’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최 의원은 “불출마는 이미 2012년도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요구하며 내가 스스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사무총장과 불출마를 맞바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당 내에 최 의원을 곱게 보지 않는 인사가 많다는 점도 반발 이유로 꼽힌다. 최 의원은 지난 2010년 10월 전당대회 당시 이인영·백원후 후보와의 단일화 약속을 파기하여 책임론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었다.
이에 당내 한 관계자는 “당내에는 계파를 떠나 최 의원 자체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시각도 분명히 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문 대표는 “대표가 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으며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표의 최종 밑그림은 사무총장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시킨 후 당을 꾸려가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이날도 사무총장 인선이 표류하면서 ‘분당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문 대표의 리더십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지난 21일 문 대표는 “지금 와서 되돌리는 것도 어렵다”며 “이렇게 되면 당 지도부는 허수아비고 그냥 죽으라는 것과 같다”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입장 변경이 쉽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