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지난 17일(현지시간) 이라크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를 점령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바그다드를 향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S는 지난 21일 라마디에서 동쪽으로 10㎞ 떨어진 후사이바 지역에서 로켓과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 이라크 군경과 교전을 벌여 승리를 거뒀다.


이와 관련, 후사이바 지역은 이라크 군경이 IS의 바그다드행을 막는 1차 방어선을 형성한 곳이다. 후사이바와 바그다드와 거리는 약 90㎞로 알려졌다.


이라크 경찰 간부는 AFP통신에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가 라마디를 탈환하려고 이라크 군경이 구축한 후사이바의 방어선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지역 부족 지도자도 “IS가 이라크 군경의 방어선을 무너뜨렸다"면서 "IS가 후사이바를 모두 점령하면 집단 학살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라마디에서 패퇴한 이라크 군경의 주력은 현재 후사이바에서 동쪽으로 7∼8㎞ 정도 거리의 칼리디야와 합바니야의 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바니야엔 라마디 패배 뒤 이라크 총리의 동원령으로 소집된 시아파 민병대 수천명이 집결한 곳으로, IS가 동진을 개시하면서 두 무장세력간 전투도 조만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IS가 라마디에 급조폭발물과 지뢰, 부비트랩을 설치하기 전에 되도록 이른 시기에 라마디 탈환 작전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3월 한 달간 치러진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탈환 작전시에도 IS가 이런 무기 수천발을 시내 곳곳에 심어놓는 바람에 이를 제거하느라 작전이 장기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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