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정책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2100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정보기술(IT)주가 기관의 매수세로 안전막이 역할을 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57포인트(0.12%) 내린 2120.08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133.99로 상승 출발했다 하락한 뒤 2100선 지지를 확인하고 약보합으로 수렴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며 조정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638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51억원, 540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물은 차익거래로 1852억원, 비차익거래로 2156억원이 나오며 사흘째 동반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이 약세를 보인 반면 IT주의 강세가 부각됐다. 투신, 연기금, 보험, 은행, 종금 등 기관은 일제히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했다. 특히 투신권은 2545억원, 연기금은 843억원, 보험은 824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IT대표주인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각각 3.5%, 2.2% 상승했다. LG전자도 1.3% 올랐고 LG디스플레이 역시 1.1%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전기전자, 의료정밀, 섬유의복, 유통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금융, 보험, 운수장비, 건설, 증권, 화학, 운수창고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낙폭이 두드러졌던 금융업종 가운데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빨간불'이 켜지자 하한가로 급락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인수합병이 불확실해지자 외환은행은 12.8% 급등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로 은행, 보험 업종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보험주 가운데는 현대해상이 5.3%, LIG손해보험이 5.1% 급락했고 삼성화재, 메리츠화재도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분할 재상장 첫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IT대표주의 강세가 부각된 가운데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 기아차는 각각 2.8%, 3.2% 조정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0.6%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금리동결에 신한지주, KB금융도 각각 3.3%, 1.8% 내렸다.

상품값 변동성이 확대되며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2.8%, 1.5% 조정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428개 종목(하한가 3개)이 내리고 377개 종목(상한가 4개)이 올랐다. 71개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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