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지난 반년 간 두 배로 급등한 중국 증시를 두고 ‘비관론’과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지금과 같은 열기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펀더멘털 부족으로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 주가에 거품이 많이 끼여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중국 증시가 급등하기 시작한 요인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누어 짚어볼 수 있다.


중국 중앙은행은 경기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했다.


또 홍콩을 통해 외국투자자들의 직접 중국 상하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 시대가 시작됐다. 반면 경제 지표는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져 갔다.


최근 중국에서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거래 대금이 뉴욕 3대 지수를 합한 것에 두 배를 넘어섰으며, 지난달에는 한 주 동안 300만건 이상의 증권거래 계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주식 거래 대금이 역대 최초로 1조위안을 넘어서며 시스템이 멈춰서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을 통해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 또 중국 주식형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자금 역시 올 들어서만 2000억원 넘게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펀더멘탈과 무관한 증시 과열은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과열상태로 볼 수는 있지만, 역대 고점보다 충분히 낮은 수준으로 버블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개인이 다수의 계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 IPO를 유도해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을 꾀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의 근거가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측은 “신규 투자자들은 경험이 적고 위험 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른바 ‘묻지마 투자’에 대해 심각한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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