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5억9000만 달러 규모, 금속시장 본격 공략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해 3월 바레인에서 철강플랜트를 수주하며 해외 금속플랜트 시장에 처음 진입한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철금속 플랜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일(현지시각) 사우디 마덴(Ma'aden)과 미국 알코아(Alcoa) 합작사인 마덴 롤링밀으로부터 알루미늄 압연 설비를 수주·계약했다고 9일 밝혔다.

사우디 북쪽 라즈 알 주르(Ras Az Zawr) 지역에 건설되는 이번 플랜트는 단일 알루미늄 플랜트 생산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74만 톤 규모의 알루미늄 중간재를 만드는데 이중 압연설비를 통해 알루미늄 압연제품 38만 톤을 생산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 조달, 시공,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턴키(Lump-Sum 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하게 되며 2013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원석인 보크사이트를 채굴·가공 후 만들어진 알루미나를 전기분해해 얻는데 이를 주조·가공, 최종 생산품을 얻게 된다. 이번 플랜트는 주조장에서 나온 잉곳(Ingot)을 압연하는 롤링밀(Rolling Mill) 시설로 계약금액은 5억9,000만 달러다.

향후 3억5,000만 달러가 넘는 추가 기기발주도 담당할 예정이고 알루미늄 주조시설인 캐스트하우스(Cast House)와 부대시설인 항만 및 저장시설(Port and Silo Facility)에 대한 수주통보서(NOA, Notice of Award)도 받아 놓은 상태여서 총 12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비철금속 플랜트 분야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바레인에서 형강 플랜트를 수주하며 철강 분야에 진입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철강과 비철금속 분야에 모두 진출, 해마다 수 백 억달러 규모의 공사 발주가 이뤄지는 금속(Metallurgy) 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 I&I(Industrial & Infrastructure, 산업인프라) 사업부장인 손병복 부사장은 “금속 시장은 중동에서 투자가 지속 증대하고 있는 유망한 분야”라며 “금속 분야를 화공 명성을 잇는 또 하나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프로젝트를 도맡아 올 들어서만 47억 달러에 달하는 쾌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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