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2015 개발 협상, 한반도 문제 ‘역량’ 집중

[스페셜경제=박선우 기자]‘고사’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설이 불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잔여 임기가 1년8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이후 반 총장은 내년 연말까지 포스트-2015 개발목표 협상과 신(新) 기후변화체제 협상, 한반도문제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준 주(駐)유엔대표부 대사는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8개월 뒤인 내년 말에 반 총장의 임기가 종료된다"며 "반 총장의 10년 사무총장 활동에 레거시(업적)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도 많이 있고 유엔 사무총장실에서도 업적 문제를 여러가지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사는 "현 시점에서도 인권문제에 관한 반 총장 업적은 역대 어느 유엔 사무총장보다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 부임 후 유엔 고위직에 임명된 여성인사가 2배 이상 늘어났고 유엔여성기구도 창설됐다는 게 오 대사의 설명이다.


올해 9월 포스트-2015 개발목표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이 역시 반 총장의 업적이 될 수 있다.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기후변화 당사국회의를 통해 신 기후변화체제 합의가 이뤄지면 이 것 역시 반 총장의 업적으로 직결된다.


반 총장이 미얀마·우크라이나·시리아 사태 등에서 중재 역할을 수행한 점에서도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오 대사는 설명했다.


오 대사는 "남은 임기 중에 반 총장이 한반도 문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는 남북한 관계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정부 역시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임기 종료 후 역할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 대사는 올해 유엔에서 의장직 2개를 맡게 된다. 오 대사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와 유엔 장애인 권리협약 당사국회의에서 의장직을 수행한다. 한국은 유엔 평화구축위원회 위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 600여명의 한국인이 유엔 평화유지군(PKO) 소속으로 파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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