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소송 벌이며 부품 거래처 변경 고심설 솔솔

애플이 특허권 침해건으로 맞소송을 벌이는 삼성에서 주요 부품 거래처를 인텔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포브스 등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에 쓰이는 핵심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공급처를 삼성에서 인텔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중앙처리장치(CPU)로 애플은 아이폰4와 아이패드에 쓰이는 A4와 A5 프로세서의 생산을 대부분 삼성에 맡기고 있다. 올해에만 삼성은 애플 측에 AP를 포함, 78억 달러 가량의 부품을 납품하기로 한 상태다.

최근 PC용 중앙처리장치(CPU)에서는 1위지만 AP시장에서는 유난히 약세인 인텔이 22나노 공정을 적용한 3차원(3D) 트랜지스터 설계방식 ‘트라이-게이트(tri-gate)’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 개발을 완료하고 AP 시장을 본격 공략하면서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세계 AP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2.6%, TI와 STM이 각각 14.5%와 8.0% 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애플과 우리와의 협력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며 “올해 모바일 AP등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목표 10조원 달성이 차질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만약 애플이 AP 거래처를 인텔로 변경할 경우 삼성과의 협력관계가 완전히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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