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필호 기자]수사기관이나 대출업체를 사칭해 거액을 가로챈 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인출책들이 경찰에 붙잡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중국 총책에게 보증금을 낸 뒤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내 인출책 최모(37)씨와 김모(42)씨를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불법 개통한 '선불폰'을 판매한 계모(40)씨를 장물취득 등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와 김씨는 지난달 2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수사기관이나 대출업체를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744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계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 대포폰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올린 뒤 보이스피싱 인출책 등에게 선불폰과 유심칩 등을 판매해 3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와 김씨는 중국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중국 총책으로부터 '인출책으로 가담하면 고수익을 보장해주는 대신 안전장치로 보증금을 내라'는 말은 듣고 보증금 명목으로 224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계씨는 인터넷 구직사이트에 구인광고를 올린 뒤 피해자들이 보내준 주민등록증이나 신분증 등을 도용해 선불폰을 개통했고, 피해자들은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통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계씨로부터 선불폰을 구입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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