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3국이 강하게 목소리 내는 것 의아해”...“영향력 행사하려고 해서는 안 돼”

▲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선우 기자]한미 양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 반대를 표시한 중국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이 문제가 사실상 한미중 3국간 외교 문제로 번질 우려가 나온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주변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의 국방안보 정책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사드배치)의 근본 원인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있다. 그 위협이 해소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관련 문제는 점증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책과 대응책 관점에서 비롯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 정부가 협의를 요청해오면 군사적 효용성과 국가안보를 고려해 우리 주도로 판단하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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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 및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각각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국은 북한의 점증하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의한 상당한 위협에 직면에 있으며 우리 군 당국은 그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한국 시민,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고려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배치되지 않고 여전히 이론적인 문제(matter of theory)인 안보 시스템에 대해 3국이 강하게 목소리를 내고 나선다는 것을 의아(curious)하게 여긴다"고 말해 중국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동맹 방어 차원에서 언제 어떤 조치(measures)를 할지를 한국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방한 중인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지난 16일 "미국과 한국이 사드 문제에 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중국 측의 (사드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줬으면 좋겠다"며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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