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저녁 금융당국 수장 및 5대 금융협회장들을 긴급 소집해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과 금융개혁 등을 강도 높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경제부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 일식집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등 5대 금융협회장들과 만났다.


이날 회동은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 취임 하루를 앞두고 전격 이뤄진데다 최근 최 경제 부총리가 잇따라 금융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해왔다는 점에서 단순한 상견례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경제부총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기로 한 만큼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도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최 경제부총리가 공식 취임하지도 않은 임 후보자를 비롯해 금융계 수장을 휴일 저녁에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현 경제팀의 경기상황 인식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금융협회 회장이 많이 바뀌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금융개혁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써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만찬 회동 장소가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의 기재부 이름으로 예약됐지만 회동 사실이 알려지자 기재부 측이 돌연 장소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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