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국내 최고 과학상인 포스코 청암상을 수상한 건국대 박배호 교수(물리학부 양자 상 및 소자 전공)의 수상 기념 강연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산학협동관에서 열렸다.


포스코청암재단과 건국대학교가 주최한 ‘2015년 포스코 청암상 수상자 기념 강연회’에서 박배호 교수(44)는 ‘원자층 두께 필름 위에서 읽고 그리기-미래 소자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주제로 ‘꿈의 물질’로 불리는 그래핀의 발견과정과 그래핀의 성질과 장단점, 응용 분야 등에 대해 쉽고도 재미있게 강의해 대학원생과 학부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박 교수의 강연 주제에서 ‘원자층 두께 필름’은 ‘그래핀’(Graphene)을 의미하며 ‘읽고 그리기’는 박 교수팀이 그래핀 연구에 사용하는 ‘원자힘 현미경’으로 그래핀의 구조를 읽고 그래핀위에 소자를 그리는 작업을 말한다. ‘원자힘 현미경으로 그래핀의 원자 배열 방향을 확인하고 다양한 소자를 형성함으로써 원자 두께의 투명 유연 미래 소자 개발에 기여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박 교수는 “우리는 지금까지 ‘원자힘 현미경’으로 그래핀 위에서 읽고 그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제 다양한 소자 구조를 만들어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는 새로운 특성들을 확인하는 중이다. 우리가 꿈꾸던 다양한 원자층 두께 소자들의 가능성을 검증함으로써 기존 소자들의 한계를 극복하는 미래 소자 구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 강연은 물리학부 이상욱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교수와 학부생, 대학원생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서정향 산학협력단장은 축사에서 청암상에 대한 소개와 함께 “2015년 올해 과학부문에서 박배호 교수님이 수상함으로써 건국대는 역대 6번째로 국내 최고의 과학상인 청암상을 받는 대학의 영예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새 학기가 시작된 지금 이 시간 학부생이든 대학원생이든 꿈을 꾸기 위한 가장 좋은 시간”이라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노력해 그 꿈이 각 분야에서 자기가 바라는 이러한 영광스러운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청암상은 포스코를 설립한 청암(靑巖)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기리고 창업이념인 ‘창의, 인재 육성, 희생·봉사정신’의 확산을 위해 2006년 제정됐으며 과학-교육-봉사 3개 부분으로 나누어 분야별 탁월한 업적을 세운 개인과 단체에 수여한다.


올해 청암상 과학부문 수상자에 선정된 박배호 건국대 교수는 응집물질 물리학 및 나노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물리학자이다.


박 교수는 차세대 전자소자에 적용하는 새로운 나노 소재의 물성과 이를 적용한 신소자 구조 개발 연구를 진행했으며, 원자힘 현미경의 미세 마찰 측정 방법을 이용, 그래핀에서 비등방성 마찰력을 가지는 구역 구조가 형성됨을 세계 최초로 발견함으로써 한국 물리학계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데 크게 공헌했다.


박 교수는 이미 박사과정 학생시절에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새로운 메모리 물질 개발에 주요 역할을 담당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 후 산화물 나노 소재와 그래핀에서의 화학적 구조적 결함을 규명하고 이러한 발견을 기반으로 나노 소재와 소자 구조의 적절한 변형을 제안하고 검증해 왔다.


그는 국내 40대 물리학자 중 가장 선도적인 연구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앞으로 한국 물리학계를 이끌고 나갈 차세대 학자로 펑가받는다. 특히 건국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자체적으로 수행한 연구결과를 ‘사이언스’ 등 최상위급 국제 저널에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등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이루고 있다.


한편 포스코 청암상 시상식은 오는 3월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되며 상금 2억 원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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