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롯 이재만, 안봉근 등 ‘문고리 3인방’ 거취 주목

[스페셜경제=이하림 기자]최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업무보고에 불참하면서 사퇴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부처의 신년 업무보고를 받는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김 실장을 비롯해 ‘문고리권력 3인방’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실장이 청와대 개편과 맞물려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얘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오면서 다시금 사퇴설이 재조명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잇단 정부 업무보고에 김 실장이 불참하면서 사실상 사퇴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세종시에서 열린 첫 업무보고 외에 나머지 3∼5번째 업무보고는 청와대에서 진행된 만큼 김 실장이 굳이 참석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자신의 거취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그런 일이 없다'는 반응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만 밝혔다. 게다가 김 실장이 업무보고에 불참한 것 역시 현안을 다루면서 필요할 경우 박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청와대 개편과 일부 개각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와 맞물려 김 실장의 퇴진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의 교체 여부와 관련해 '당면한 현안들을 수습한 뒤 결정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 개편이 사퇴 시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
이와 함께 업무보고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박 대통령이 예고한 '청와대 개편 및 소폭 개각'의 단행 시점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그 범위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초께 청와대 개편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른바 '문고리권력 3인방'으로 불려온 핵심 비서관 3명의 거취도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의 경우 유임이 유력한 대신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과거 정책분야를 담당했던 점을 고려해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수석실로 바꿔 자리를 이동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홍보분야로 이동시키고 제1·2부속실을 통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의 경우 박 대통령이 이미 '소폭 개각'이라고 한정한 만큼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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