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제일모직이 수급의 불균형 불러와"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무너뜨리고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된 제일모직이 수급에서 '블랙홀' 역할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66포인트(0.14%) 떨어진 1897.5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장중 1881.73까지 내리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18일 신규 상장한 제일모직이 수급의 균형을 불규칙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제일모직이 상장 당일 지수 산정에 포함되지 않지만 수급을 모두 빨아들여 다른 종목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날 외국인의 매도규모 5200억원 가운데 제일모직 매도분이 4400억원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 따르면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 역시 제일모직 편입에 집중하면서 다른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망 혹은 보수적 모습을 유지했다”며 “특히 연기금도 지수 방어에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과 관련된 세계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만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어 투자회사의 한 연구원은 “초대형주 신규 상장 때마다 코스피는 예외없이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SDS가 상장된 지난달 14일에 코스피는 0.8% 하락했지만, 중국(-0.3%)을 제외한 일본(0.6%), 홍콩(0.3%), 대만(0.0%)은 모두 상승세를 그렸다.


한편, 이와 같은 상황은 제일모직 상장에 따른 일회성 문제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들린다.


경제전문가는 “전날 코스피의 나 홀로 부진에는 대외 호재의 힘보다 제일모직의 신규 상장의 힘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안타증권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날 조정과정에서 2011년 저점과 2013년 저점을 연결한 추세선에서 지지 받으면서 장중 낙폭을 줄여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며 "이 추세선을 이탈해야 장기 시장 구조에 변화가 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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