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분야 자회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합병을 결정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태양전지 생산능력이 3.28GW로 확대돼 중국 잉리·트리나솔라 등을 제치고 새로운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으로 탄생하게 된다.


지난 8일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한화솔라홀딩스(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지주회사)가 보유한 한화큐셀 지분 100%를 한화솔라원이 새롭게 발행하는 신주 전량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추가 비용 투입 없이 지분 양도만으로 진행된다.


합병법인의 본사는 서울에 위치하며, 독일 탈하임에 있는 기존 한화큐셀 본사는 기술혁신센터(Technology & Innovation Headquarters)로 변경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는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이사가 맡는다. 합병 절차는 내년 1분기 내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지난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50억원에 인수해 이름을 바꾼 업체다.


또 독일 태양광 장비회사 큐셀은 지난 2011년 태양전지 가격 폭락으로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파산, 2012년부터 법정관리를 받다가 한화가 인수했다.


이번 합병에 대해 한화 측은 계열사 동종업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퍼져있는 태양광 조직과 제조기지 등의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관련업계 및 한화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제조기지를 중국에 두고 있는 솔라원 제품의 유럽·미국 시장 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나스닥 상장사인 솔라원과 합병을 앞둔 큐셀은 독일 기업이지만 이번 통합으로 인해 미국 증권시장에 우회 상장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결국 한화솔라원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우회 상장을 통한 시장의 활발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너지 극대화


한화케미칼 측은 "합병법인은 3.28GW의 생산규모를 보유한 세계 1위 태양광 셀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며 "특히 3GW 이상의 생산규모를 보유한 경쟁사들이 모두 중국업체인데, 이들 업체는 미국의 반덤핑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합병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다운스트림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9일 양사의 합병을 두고 자체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에 대한 목표주가는 2만원으로 유지했다.


하나대투증권 이한얼 연구원은 "합병 법인은 생산규모가 3.28GW(기가와트)인 글로벌 1위 태양광 셀 제조업체가 된다"며 "원가 및 마케팅 경쟁력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큐셀 기술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공정 효율성이 높아지고, 말레이시아·독일·중국 등으로 생산기지 다변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추가 투자 없이 지분 양도를 통한 합병으로 한화케미칼에 재무부담이 없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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