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담뱃값은 500원, 세금은 714원 더 내

[스페셜경제=이하림 기자]국내 흡연자 단체가 담배 개별소비세 인상 합의에 대해 일본보다 담뱃값과 세금이 비싸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30일 흡연자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은 "담뱃값(에세 기준)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 급등했다"며 "우리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800달러나 높은 일본의 흡연자보다 더 많은 담뱃세를 내면서 더 비싼 담배를 피우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는 내용에 대해 합의하고,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률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러브스모킹의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인 '메비우스'의 소매가는 430엔(약 4040원, 100엔당 940원 기준)인데, 이 중 담배 한 갑당 붙는 세금은 277엔(약 260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담배(에세 기준)의 가격이 4500원으로 인상되고, 세금은 3318원으로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흡연자의 부담 비용이 일본보다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력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 1인당 GDP가 일본보다 한국이 30% 가량 낮은 만큼 국내 흡연자들이 느끼게 될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아이러브스모킹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한 번에 담뱃값을 80%나 인상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며 “여야 국회의원들이 다시 한 번 모여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철회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인상안을 논의해주길 간곡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이 현실화 된다면 이번 담뱃값 인상안을 주도한 모든 국회의원들은 결국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반드시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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