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13일 하이닉스 임시주총 참석...“선임 반대”

[스페셜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13일 열리는 하이닉스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하이닉스 공동대표에 오를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가 이날 열리는 하이닉스반도체 임시주주총회에 주주 자격으로 참석, 이사선임 안건 중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와 소액주주들은 이미 지난해 8월31일 SK텔레콤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해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대한 반대 의사표시를 분명히 하고, 이를 추진한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의 의미로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주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사내 이사로서 직접 반도체 사업을 총괄 지휘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는 지난 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권오철 현 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거나 이사회 의장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업계의 우려는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계열사 자금 497억원 및 그룹 임직원의 상여금 명목 139억원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시작된다.


만약 재판 결과에 따라 최태원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될 경우,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사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됨은 물론이고, SK그룹 계열사 전체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임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그룹 내에서 사실상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는 최태원 회장은 자신의 형사사건 및 재판 결과가 가져올 파장 등을 고려해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함이 마땅하다”면서 “그럼에도 이를 도외시 한 채 하이닉스반도체 이사직을 수행하겠다고 나선 것은 하이닉스반도체는 물론이고 SK그룹 전체의 법률리스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의 결과”라고 혹평했다.


최태원 회장은 과거 SK글로벌 분식회계 및 SK해운 부당지원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08년 5월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 의안을 분석해 권고하는 세계적인 기관인 ISS (Institutional Shareholders Services)도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Proxy 보고서에서 검찰수사를 받아 기소된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사내이사 3인 전원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경제개혁연대 측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 측은 “소액주주 의견을 경청하고 하이닉스에 대한 SK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