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2007년 서울시의 온라인 의견수렴공간이었던 '천만상상 오아시스'에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플로팅 아일랜드가 세워졌음 좋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세빛섬'의 사업은 급속도로 진행됐다. 당시 서울시가 추진 중이던 한강르네상스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9월 공사에 착수, 2011년 9월 준공됐다. 기본적으로 민자사업이지만 서울시가 쏟아부은 예산도 만만치 않다.


공사완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2년 여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호화 모피쇼' 논란과 특혜시비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터져나왔고, 박원순 서울 시장이 당선된 이후까지 미뤄지게 됐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도시속의 아일랜드'라는 애칭을 얻길 원했던 세빛섬은 '세금 둥둥섬'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세빛둥둥섬'이란 당초 명칭에서 '둥둥'이 빠진 것은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9월 서울시와 세빛섬 최대 출자자인 효성 간에 진행된 운영 정상화 논의가 극적 합의를 이루면서 천신만고 끝에 세빛섬은 서울의 랜드마크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전면 개장을 앞두고 세빛섬은 '꽃단장'을 했다.


세 개 섬 중 가장 큰 가빛섬에는 컨벤션 센터와 카페, 이탈리안 레스토랑, 옥상 펍 등이 위치해 있었다.


가빛섬에서 반포대교 방면에 위치한 채빛섬에는 한강을 보며 공연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LED바닥조명, 수상 정원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가빛섬과 세빛섬 사이에 위치한 솔빛섬은 당초 수상레포츠 지원시설로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전시공간이 더해지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이곳에서는 한강의 아름다운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고진감래, 한강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과 시민들이 응모한 '세빛섬 사진공모전'이 열리고 있다.


솔빛섬 3층에는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차나 맥주 한 잔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효성 관계자도 세빛섬 중 한강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로 꼽았다.


세 개의 섬 중 가빛섬은 지난 5월, 채빛섬은 7월 우선 개장했다. 솔빛섬은 이번 전시와 함께 시민에 선보였다. 세빛섬의 총 연면적은 9995㎡(약 3000평)이다.


하지만 여전히 숙제가 많다. 선뜻 와닿는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세빛섬 진입로는 500m 길이의 도로 하나 뿐이다. 전면 개장 전에도 몰리는 방문객 탓에 인근 도로는 마비상태를 겪기도 했고, 버스도 두대 밖에 닿지 않아 고민이 깊다.


공간이 협소하다는 느낌도 걸림돌이다.


효성측은 최대 6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사람들이 넓게 사용한다면 자리가 다소 비좁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세빛섬 운영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전용카지노, 면세점 운영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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