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재 수입 11개월 연속 증가세 ‘기록’

[스페셜경제=이하림 기자]중국의 내수부진으로 저가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철강재 수입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올해 9월 국내 철강재 수입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197만 톤으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수입은 117만6000톤으로 국내 철강재 수입에 약 60%를 차지했으며, 일본산은 67만8000톤으로 34%를 점유했다.

또한 중국산 후판 가격은 작년 1월 톤당 650달러 수준에서 올해 9월에는 480달러까지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부터 9월까지의 국내 철강재 수입도 전년대비 18% 증가한 1702만 톤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올해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중국 철강업체들이 한국향 저가 수출을 확대하면서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8월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5%이상 증가한 5683만 톤으로 이는 2012년의 연간 수출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선재의 수출은 6개월 연속 200만 톤 이상을 기록해 전년대비 51% 늘었으며, 판재 수출도 전년대비 46%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9월까지 국내로 유입된 중국산 철강재도 전년대비 37% 증가하면서 1000만 톤을 넘어섰다. 실제로 9월 수입된 컬러강판의 전량이 중국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내수부진 장기화로 인해 이 같은 중국산 수입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엔저로 인한 일본산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철강시장의 높은 생산 수준에 비해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철강업체의 저가 밀어내기식 수출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원산지미표기 등 국내로 불법 수출된 저가 중국산 철강재가 114억 원에 이르는 등 국내 시장을 교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엔저로 일본산도 가격 경쟁력이 회복돼 국내 수입이 8월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철강협회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철강업은 생존 불가능 상태에 이를 우려가 있다”며 “미국이 2002년 전 세계 철강업체를 상대로 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을 당시 수입재 점유율이 30%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