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현지 마케팅 '북적'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호텔업계가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10월1일~7일) 특수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전쟁에 돌입했다.


업계는 국경절 연휴가 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과 겹치면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중국인 방한객수는 336만명으로, 국경절 연휴 기간 중 방한 중국인의 규모를 16만명으로 예측했다. 공사는 10월 중 중국이 단일 국가로는 처음으로 방한 규모 5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며, 연말까지는 600만 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서울의 올해 8월까지 중국인 투숙객 비율은 23%로 전년 동기대비 8% 증가했다. 이에 롯데호텔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과 상품을 강화했다. 특히 개별 여행객들의 주 예약 채널인 중국 온라인 여행사 등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인 호텔 투숙객들에게 한국 관광 정보와 할인 쿠폰 등이 담긴 중문 안내 잡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직원들에 대한 중국어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황금연휴를 맞아 투숙한 중국인 고객들에게 중국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치맥 세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은 '프라이빗 다이닝 888' 메뉴를 마련했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8자'를 요리 재료·조리시간·가격에 넣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더 클래식 500 펜타즈 호텔은 중국인들이 의료 관광을 하기 위해 방한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로 요우커 유치에 나섰다.


중국어가 가능한 전담직원이 환자·환자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언제든지 신속하게 응대할 수 있는 핫라인(Hot-line)을 운영하고 있으며, 투숙객에 한해 무료 메디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의료서비스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한강 뷰룸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며, 객실에는 대형 병원 특실에서나 볼 수 있는 의료형 전동식 침대를 설치했다.


리츠칼튼의 경우는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중국 현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츠칼튼은 전 세계의 웨딩 소식을 볼 수 있는 '리츠칼튼 웨딩 매거진'의 중국어판을 지난달 선보였다. 로맨틱한 웨딩의 한 사례로 리츠칼튼톈진에서 마차를 타고 도시의 유적지를 행진하며 로얄 웨딩을 진행한 중국인 커플의 이야기가 실렸다.


독특한 웨딩 장소로 태국 크라비에 위치한 플라이베이 리츠칼튼 리저브의 해저 웨딩, 홍콩의 극적인 스카이라인, 상해의 하늘에서 펼쳐지는 순백의 웨딩 등이 소개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저가 관광상품을 구매한 방한 중국인들로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호텔이 인기였으나, 구매력이 높은 '큰 손' 중국인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서울의 특급호텔 수요가 확연히 늘어났다"며 "여전히 저렴한 숙박시설을 원하는 수요로 중저가 호텔이 고가의 호텔보다 호황을 누리면서 요우커들 사이에서도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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