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항목에 따라 5~10%p 차이나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LTV·DTI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 활성화를 예고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부동산 성적표는 ‘전망’과는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대출한도가 줄고 여전히 전세가격이 상승함에도 불구 집을 구매하겠다는 움직임이 조심스럽다는 평가다.


DTI 적용 시 대출 더 어려워


10일 금융권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기존 서울 50%, 경기·인천 60%이었던 DTI 비율이 수도권 전지역 60%로 단일화 됐다. 경기·인천은 변화가 없고 서울은 10%포인트 상향조정 됐다.

하지만 DTI 가산항목을 적용할 경우 오히려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져 논란이다. 기존에는 DTI 비율산정 시 최대 15%포인트 범위 내에서 추가로 비율을 가산해 왔지만 변경 후 적용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DTI 가산항목은 ▲고정금리 5%포인트 ▲거치식 분할상환 5%포인트 ▲비거치식 분할상환 10%포인트 ▲신용등급 5%포인트 등이다. 즉 가산항목이 적용되면 서울은 65%, 경기·인천은 75%까지 적용돼왔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DTI를 60%로 일괄 적용하면서 가산항목은 ▲고정금리 5%포인트 ▲거치기간 1년 이내 분할상환 5%포인트 등으로 단순화 됐다. 결국 가산항목에 따라 대책 후 5~15%포인트 가량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셈이다.


강남 vs 비(非)강남 엇갈려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권과 비강남별로 각기 드러나는 반응도 다르다.

지난달 31일 한국감정원 발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비수기임에도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지난 4월14일 이후 16주 만에 반등했다.

반등 일등공신은 6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

실제 강북권(-0.02%)이 아직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강동구(0.34%), 강남구(0.13%), 서초구(0.06%) 등 강남권의 상승폭 확대로 서울 전체 집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LTV 규제 완화 수혜가구 30만가구 중 8만2000여가구가 강남3구다. 강남3구 수혜가구 증가율은 32.4%P로 비강남지역 6.2%P의 5배에 달한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급등했다는 평가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 매매가(부동산써브 7월3주 호가기준)는 1000만~3000만원(전용면적 116~171㎡) 올랐다.

잠원동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이슈가 있어 100% LTV 규제 완화 때문이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집주인들의 기대심리가 커졌다”며 “호가 차이가 커 거래는 드물지만 매수문의도 과거보다 많이 늘었다. 투자심리가 살아나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호가 올랐지만, 매수자 움직임 ‘신중’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상승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신도시 제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대비 0.03%, 0.02%, 0.01% 상승했다.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0.15% 오르며 매매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정부 정책에 민간한 반응을 보이는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25개 자치구 중 16곳이 상승한 가운데 강남구(0.09%), 서초구(0.07%), 도봉구(0.06%), 중구(0.05%), 노원·송파구(0.04%)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반면 강서·구로구(-0.01%)는 집값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분당(0.05%), 판교(0.02%), 일산·평촌(0.01%)이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인천·광명(0.03%), 수원(0.02%), 용인(0.02%), 안양(0.01%), 이천(0.01%), 평택(0.01%) 등이 소폭 올랐다.

전세시장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9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율은 0.06%로 지난주(0.04%)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17개구가 상승한 가운데 광진구(0.23%), 동작구(0.18%), 서초구(0.17%), 노원구(0.13%), 마포구(0.10%)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강서구(-0.07%), 양천구(-0.06%)는 전세값이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LTV·DTI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매도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움직임은 신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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