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이랜드가 지난 5월 제주도 켄싱턴 호텔 내 한식당을 선보이면서 롯데·신라와 맞붙게 됐다. 그간 이랜드는 호텔 사업은 지난 19년 동안 꾸준히 가꿔왔지만, 호텔 내 한식당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기존의 롯데·신라모두 호텔 내 한식당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신경을 써왔던 만큼 이랜드의 이같은 행보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최근 제주도에 있는 5성급 켄싱턴 마린호텔을 임시 개관하고, 호텔 내 한식당 ‘돌미롱’을 선보였다. 제주도의 특색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 방언인 ‘돌미롱’은 달큰하다는 뜻이다. ‘돌미롱’은 제주도내 특산물을 주 재료로 했다.


하지만 정식 개관을 한 것은 아니다. 당초보다 계획이 늦춰졌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해 가장을 미뤘고, 결국 이 달 17일 개장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호텔 내 한식당이 탄탄하기로 입소문을 탄 신라호텔의 경우에는 리뉴얼을 거쳐 9년 만에 ‘라연’을 출격시켰다. 한식당 명문답게 문을 연지 한 달 도 채 되지 않은 시점부터 이미 만석을 이뤘다.


롯데호텔의 경우 ‘화려함’을 자랑한다. 롯데호텔의 한식당 무궁화는 50억원을 들여 개보수를 하며 새 손님 맞이에 나섰다. 이후 연간 매출이 약 60%이상 뛰며 투자한 성과를 충분히 냈다.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한편으로는 롯데호텔의 한식당과 신세계호텔의 한식당의 벽을 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은 일찌감치 호텔사업과 함께 한식당을 운영해 ‘전통’을 마련했다.


롯데는 1979년 호텔 개관과 동시에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주요 국빈 만찬을 담당해왔다. 신라는 최근들어 한식당의 강자로 떠오른 만큼 세 그룹의 자존심 싸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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