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저축은행들이 올 초부터 잇달아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유출사태로 텔레마케팅(TM) 및 대출모집인 채널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TV광고 등 직접 대면 방식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케이블TV광고와 외부 광고 등에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면서 저축은행 사이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등장했다. 필요 이상의 대출 수요를 자극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먼저 SBI저축은행은 자사 브랜드 ‘바빌론’에 대해 공격적인 광고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방송은 물론 버스 노선번호 연계광고, 옥외 광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꾀하고 있다.


또한 일본계 금융사 J트러스트의 계열사인 친애저축은행은 자사 대출상품 브랜드 ‘원더풀론’에 대한 TV광고를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해당 광고는 영화 ‘원초적 본능’의 일부 장면을 패러디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더풀론은 광고를 통해 법정금리대비 5.7% 낮은 금리를 제공 중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이들 두 회사를 비롯한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친애처축은행이 사용한 광고비는 약 100억원 수준. SBI저축은행 역시 월 10억원 수준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월 20억원 안팎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고비 집행이 결국은 금리인상 등의 결과로 나타날 경우, 결국 그 부담이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민소비자단체들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광고의 노출 증가 역시 큰 문제”라고 꼬집는다. 이는 과도한 대출 광고가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경제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필요 이상의 대출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우수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어도 낮은 인지도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형 저축은행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제대로 된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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