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트위터 막말 이어 무마 의혹 까지

▲ 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한국투자공사 홈페이지)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한국투자공사(KIC) 안홍철 사장은 낙하산 논란과 막말 트윗 구설수로 논란을 빚고 있어 비난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강길부 의원(새누리당) 보좌관이었던 최모씨가 피감기관인 한국투자공사 대외협력팀장으로 자릴 옮겨 또 다른 논란을 연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 사장에 대한 사퇴압박이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의 논란에 대해 짚어봤다.


기재위원장 보좌관 대외협력팀장으로 채용 <왜>
기재위 소속 여야 의원…한 목소리로 사퇴 요구


한국투자공사는 최근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 보좌관이었던 최모씨를 대외협력팀장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최모씨는 향후 한국투자공사에서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을 상대하는 대관 업무를 맡을 것 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모씨의 인사는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 여야 의원들은 한국투자공사 안 사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인사이기에 일각에서는 사퇴압박에 대해 수습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공사는 국회 기재위로부터 감사를 받는 기관이다. 이에 기재위원장 강 의원의 보좌관을 채용하면서 한국투자공사 안 사장의 사퇴압박에 대한 방어막이 아니냐는 것.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한국투자공사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최모씨의 채용은)사퇴요구에 대한 수습 차원에서 채용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대외협력)팀이 만들어지고 채용을 하려고 했던 시점 자체가 (안 사장의)트위터 사건이 일어나기 전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것과 관계없이 추진되었던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낙하산 논란 수습차원에서 채용한 것이 아니라 정규절차에 따라 임원급이 아닌 부장급으로 채용한 것이다. 또한 관련업계에서 일을 하셨고 국회 보좌관으로 있었기 때문에 대외협력 업무에 적합한 것이라 판단해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기재위 의원들이 안 사장에 대해 사퇴를 종용하는 이유는 뒤늦게 알려진 안 사장의 막말 트윗 사건 때문이다. 취임 전 안 사장은 트위터에서 ‘독다방디제이(DokdabangDJ)’로 활동하며 ‘빨갱이’, ‘종북’ 등의 단어를 자주 쓰는 보수 트위터리안으로 밝혀졌다.


야당 의원들 비방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 내용이 주를 이루며 9700여개 달하는 트윗을 올리거나 리트윗 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특별직능 단장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위터를 통해 선거 운동을 한 셈이라고 꼬집는다.


이와 같은 안 사장에 이력 때문에 안 사장이 한국투자공사 취임 당시부터 현재까지 낙하산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7일에는 기재위 소속 박원석 의원(정의당)은 안 사장에 대해 “재경부에서 공직생활을 마친 2001년 이후 부터 공공기관이나 재경부 관련 민간기업 등으로 네 차례 직장을 옮겼다”며 “이 기간 동안 낮은 실적에도 억대 연봉을 챙기거나 수당 및 성과급을 과다 수령해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렇다 할 성과도 없으면서 계속 낙하산들이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국민경제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재임하는 기간 동안 수당 부당 수령, 성과급 과다 수령 등 논란을 일으킨 안홍철 사장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이와 같은 발언을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공개하며 안 사장의 과거 이력에 대해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안 사장은 2001년 재정경제부에서 퇴직하며 공직을 떠났다. 이후 정보통신부 산하의 해외 IT지원센터인 ‘아이팍(iPARK) 보스턴’에 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사는 정부 정보화촉진기금을 예산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사실상 공공기관이나 다름없는 환경이었다는 것.


안 사장이 재직했던 4년간 아이팍 보스턴의 실적은 당시 해외 IT센터 전체 평균의 1/3 정도로 상당히 부진했다. 그러나 안 사장은 이곳에서 2004년 6월까지 일하며 매년 13만5000달러(1억70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챙겨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안 사장은 한국투자공사 감사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한국투자공사는 출범한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위탁자산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안 사장은 전체 성과급의 절반 가량인 6800여 만원을 챙겨갔다.


▲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사퇴 촉구 기재위 전체 회의 연기(사진제공=뉴시스)


이는 안 사장이 ‘연줄’을 이용한 낙하산 인사로 과도한 연봉과 성과급 논란이 일고 있기에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야당 소속 기재위 의원들은 지난 2월 20일 안 사장이 지난 대선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에 대해 비난했던 트윗을 공개하며 안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안 사장이 한국투자공사를 사퇴하지 않을 시 국회 기재위 일정을 재개하지 않겠다며 강력하게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지금까지도 기재위는 한국투자공사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와중에 기재위 위원장 보좌관을 대외협력팀장으로 채용 한다는 것은 사퇴 수습용이라는 지적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안 사장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더 이상 이러한 꼼수는 배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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