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구리 잠수사' 60여명 동원 등 최대 인력 투입해

▲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현유진 기자]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어느덧 9일째가 되며 사람과 장비가 총동원된 말 그대로 사활이 걸린 실종자 수색작업이 전개될 예정이다.


특히 24일인 오늘, 악명높은 사고해역의 조류가 느려지는 ‘소조기(小潮期)’ 마지막 날로 알려져 실종자 구조와 수색 작업의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고 관측된다.


최대 인력 투입해


이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최대 인력을 수색작업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를 위해 선박의 산소공급 장치에 에어호스를 연결한 투구 모양의 장비를 착용한 일명 ‘머구리 잠수사’ 60여명을 전날에 이어 동원한다.


이들은 공기통을 멘 일반 잠수사와 달리 30~40m 바닷속에서도 1시간 가량 수중 작업을 실시할 수 있어 효과적인 수색을 예상하고 있다.


문화재청 해저발굴단을 비롯해 민·관·군 합동 구조팀의 잠수인력 500여명이 교대로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잠수해 가이드라인(생명줄) 6개를 통해 선체내에 진입할 예정이다. 안산 단원고들이 머물렀던 3층 다인실과 4층 중앙 객실을 주로 수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조류의 흐름을 고려해 24일까지 생존자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구조팀은 “단 1명의 생명이라고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구조팀은 3·4층 선미 다인실을 중심으로 왼쪽방향으로 구역을 넓혀가며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야간에도 다관절 해저로봇 크랩스터 등 첨단장비를 동원한 입체적인 수색작업을 시행한 바 있다.


오후에는 잠수부들의 ‘수중수색 현장기지’인 바지를 기존 보다 9배 큰 것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바지위에서 직접 감압이 가능한 잠수병 예방챔버가 설치돼 있는 최신형 잠수전문 바지와 감압 챔버를 갖춘 해군함정 3척을 현장에 배치해 잠수작업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전날 하루에만 35명의 시신이 수습되는 등 사흘 동안 사망자 수가 급증해 사고 발생 8일째부터 실종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졌다.


일각에서는 인양된 시신 일부는 부패되기 시작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제기하기도 햇다.


대책본부는 팽목항 임시 영안실에서 시신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군용 헬기 등 이동 수단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초 신고 단원고생 추정 시신 발견


한편, 사고 당시 최초로 신고한 단원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23일 해경은 전날 4층 선미 부분에서 발견된 학생 사망자 중 한 명이 최초 신고자인 단원고 학생 ㄱ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경은 “‘시신을 확인한 ㄱ군의 부모가 인상착의를 확인한 결과 ’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문, DNA검사, 치아 등 정확한 신분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은 추정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ㄱ군은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시각인 지난 16일 오전 8시52분 휴대전화로 전남소방본부에 첫 신고전화를 걸었다.


당시 ㄱ군은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여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바꿔 드릴까요?”라고 신고했다. 이에 ㄱ군의 신고전화를 소방본부로부터 건네받은 해경은 구조선과 헬기 등을 보내 승객 174명을 구조했다.


▲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으로 세월호 선원들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로러 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구속영장 실질심사 열려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장 이준석(69)씨 등 전체 선박직 15명 모두를 유기치사 및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이씨 등 7명을 구속했다.


이에 오늘 오전 1·2등 기관사 각 1명, 조기수 2명 등 4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린다. 모두 발부될 시 구속된 승무원은 모두 11명으로 늘어난다.


운항에 직·간접으로 관여하고도 승객들을 두고 탈출한 승무원은 모두 15명으로 나머지 4명은 입원 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수사본부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승무원, 승객들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등을 토대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선박 개조에서 점검·운항까지 모든 관리과정을 파악해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주요 규명대상으로는 급격한 변침, 선박 구조 변경, 선박의 평형유지 문제 등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부장검사, 평검사 각각 2명, 검찰과 해경 수사관들은 시신을 검시해 신원 확인과 사인 조사를 하고 있다.


또 시뮬레이션을 통해 침몰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선박 운항과 개조, 화물 적재, 기상 등 10여명 규모로 검증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검찰과 경찰은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과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둘러싼 해운업계 비리 전반에 대해 포괄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