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서 캐릭터 상품 탈세 의혹…성장세 영향줄까

▲ 좌측부터 SM 이수만 회장, YG 양현석 대표, JYP 박진영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현유진 기자]국내 3대 연예기획사가 최근 소속가수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함에 따라 사업 매출이 3년 새 배로 증가했다. 이러한 연예사업이 한류붐을 일으키며 국위선양을 한다는 좋은 시선도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연예사업과 관련 해외진출에 따른 역외탈세 우려도 일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의 매출액은 지난해 1643억원으로 2010년 864억원보다 약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SM은 지난 2011년 1099억원에서 2012년 1686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 소폭 줄어든 바 있다.


특히 SM의 지난해 음반 판매량은 259만3329장으로 증가해 시장점유율 38.9%로 1위를 차지했다. SM컬처앤콘텐츠가 6.9%로 2위, YG는 6.7%로 3위였다. 이수만 회장은 보유지분 21.27%로 최대주주다. 뒤이어 국민연금이 11.05%,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39% 각각 보유하고 있다.


같은 해 YG도 매출액이 1057억원으로 2010년 448억원보다 배 이상 올랐으며 JYP 역시 매출액이 178억원으로 2010년 102억원보다 74% 가량 증가했다.


특히 YG는 작년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넘겼다. 월드스타 싸이와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의 잇따른 성공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디지털음원 시장점유율이 5.6%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YG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보유지분 29.9%로 최대주주고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가 5.4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YP의 경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보이며 당기순손실이 44억원이었다. JYP의 최대 주주는 보유지분 16.43%을 가지고 있는 박진영씨로 등기이사자리에 중임하고 있다.


이번 매출 급증의 이유로 소속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꼽혔다.


특히 해외진출 하고 있는 기획사에서는 스타의 얼굴을 본 따 만든 캐릭터 상품 등으로 많은 매출을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기획사들에 세금탈세 여부로 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3월 31일 국세청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SM은 1990년대 말부터 H.O.T 등을 중국과 일본에 진출시키며 SM 재팬·SM USA·SM 베이징 등의 지사를 설립해 운영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SM이 수백억 원대의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동방신기, 소녀시대, 보아 등 소속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다른 연예기획사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에 지사를 뒀으며 JYP엔터테인먼트도 중국과 일본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한 연예업계 관계자는 “콘서트 현장 가판대에 가보면 스타의 얼굴이나 사인 등이 들어간 부채·수건·티셔츠 등을 구입하기 위해 늘어선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관람객 대부분이 현금으로 상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으면 탈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연예기획사들은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최근 조사를 받은 SM엔터테인먼트는 “2009년에 이어 일반적인 세무조사를 받고 있을 뿐”이라고 의혹을 일축시켰다.


현재 국내 가수들의 외국진출이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주와 유럽 등으로 확대되며 대형 연예기획사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류 붐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여러 의혹들로부터 확실히 벗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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