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6초23 기록 깜짝 우승…메달리스트 아버지 뛰어 넘어

[스페셜경제=이보람 기자]오스트리아의 마티아스 마이어(24)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알파인스키 활강에서 예상을 뒤엎고 깜짝 우승을 차지해 영광의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마이어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남자활강에서 2분6초23의 기록을 달성, 크리스토프 이너호퍼(30‧이탈리아)와 0.06초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3위에 오른 크에틸 얀스루드(29‧노르웨이)와도 단 0.1초 차이가 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는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 헬무트 마이어(48)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사실 대회전까지 마이어는 우승후보로 생각되지도 못할만큼 소치올림픽은 박빙의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2013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활강에서 금‧은‧동을 차지한 악셀 룬스빈달(32‧노르웨이), 도미니크 파리스(25‧이탈리아), 다비드 푸아송(32‧프랑스)이 모두 참가해 수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스키 영웅 보드 밀러(37)와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디디에 데파고(37‧프랑스) 등도 함께해 마이어가 금메달의 영광을 달성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더욱이 마이어는 2012년 초 발목 수술을 받은 이력도 있다. 수술 재활 중 관절염까지 생기면서 몸이 약해진 끝에 체중이 무려 15㎏ 줄어 그해 11월까지 훈련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날 곤돌라 고장으로 경기 시작이 15분 지연되는 변수가 있었고, 매우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은 활강 코스에서 상위권 선수들이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부상공백에도 불구하고 기복 없이 경기를 펼친 마이어가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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