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호텔 대부(大父)…밤에는 ‘성매매’ 알선?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라미드그룹(前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검찰에 지난 1월 14일 불구속 기소됐다.

문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호텔 객실을 성매매 장소로 제공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문 회장측은 호텔 유흥업소를 임대했을 뿐, 이 같은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한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라마다호텔은 2009, 2012년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각각 영업정지 된 바 있다.

이후 라마다호텔은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라마다 송도호텔이 ‘특2급’ 등급을 4년간 무단 사용해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혐의 전면 부인 ‘임대’ 주장‥2009, 2012년 영업 정지
라마다호텔 인천 ‘특급’ 논란‥짓기도 전에 등급 받아?


라미드그룹(前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검찰에 지난 1월 14일 불구속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홍창)는 자신이 소유한 호텔 객실을 성매매 장소로 제공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문병욱(62) 라미드그룹(전 썬앤문그룹)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문 회장의 동생과 유흥업소 직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현재 잠적한 룸살롱 업자 박모씨를 기소중지 했다.

문 회장은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 지하 2~3층에 B룸살롱을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원하는 손님들에게 호텔 객실을 성매매 장소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문 회장은 박씨와 함께 지분 50%를 갖고 바지사장을 내세워 룸살롱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매일 호텔 객실 10~50개를 성매매 장소로 제공, 막대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룸살롱 면적은 2269㎡ 규모로 한때 월 임대료가 73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성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성매매알선에 따른 수익도 적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불법 성매매 알선을 통한 부당이익을 환수하기 위해 70억여 원을 추징할 계획이다.


불법 영업, 이번 한번이 아니다?

라마다호텔 문병욱 회장의 이번 성매매 알선 의혹은 이번 한번뿐이 아니다. 지난 2009년과 2012년 강남구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2009년 최초로 라마다서올호텔이 불법 영업으로 적발된 것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호텔 측은 “종업원들이 호텔 객실을 불법 퇴폐행위 장소로 제공하는 것을 영업주 입장에서는 전혀 알지못했다”며 영업정지 처분에 불복하는 행정소송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 까지 강남구청과 라마다서울호텔의 첨예한 5년간의 법정 공방에서 법원이 강남구청의 손을 들어준 것. 라마다서울호텔은 이 영업정지 처분 불복 소송에서 패소판결을 받았다.

강남구청은 라마다서울호텔이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다가 적발돼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고도 불법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한 전체 사업장을 1개월간 폐쇄하도록 행정조치 했다.

반면 호텔 측은 이를 부당한 중복처분이라고 주장하며 구청장을 상대로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미지 쇄신 나섰지만‥‘등급’ 논란

이후 라마다서울호텔은 지난해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한류 문화 공연장을 짓는 등 깨끗한 이미지 형성에 나섰다.

라마다호텔은 2015년까지 350억 원을 투자해 면적 3천700㎡, 객석 1만2천석 규모의 ‘한류 문화장’ 개설공사를 벌여 다기능 시설로 활용한다는 것.

하지만 최근에는 호텔 등급 재심사를 받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라마다송도호텔이 지난 2006년 5월 관광협회중앙회에서 특2급 판정을 받은 이후 3년 마다 받도록 한 등급 재심사에서 4년 넘게 받지 않았음에도 기존 등급을 유지해 사용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라마다송도호텔이 2009년 5월 이후 재심사 신청을 하지 않고 현재까지 5년 넘게 호텔 이용객을 상대로 무등급을 특2급이라고 속여 운영하는 것에 대해 등급 ‘악영향’을 우려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라마다호텔이 2010년 성매매 장소 제공으로 서울 외 인천 관할 연수구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데 이어 호텔 내 ‘풀살롱’ 성매매 행위가 경찰에 적발되는 등 등급 악영향 가능성이 크다는 것.

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영업상 행정조치나 행정처분 등의 경우 정기심사에서 반영된다.


호텔등급은 이용객의 편의와 서비스 수준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광진흥법에 따라 특1급·특2급·1급·2급·3급 등 호텔 등급을 구분해 결정하고 있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와 관광협회중앙회가 호텔 등급 판정을 하며, 호텔은 두 기관 중 한 군데에서 3년마다 등급 심사를 받으면 된다.

라마다송도호텔은 등급 정기심사를 받지 않고 있다 설 이후 등급 정기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연합뉴스>를 비롯한 언론매체에서 라마다송도호텔이 등급 정기심사를 받지 않음을 문제삼자 등급 정기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라미드그룹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등급 정기심사를 신청해놓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등급 정기심사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설 이후 라마다송도호텔이 정기심사를 신청했다”며 “접수 후 한 달 정도 심사기간이 소요되는 데 2월 내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기심사의 경우 보통 3년 정도 소요되는 데 호텔측이 정기심사를 받지 않는다고 해도 이에 대한 특별한 제재가 없다”며 “서비스의 질, 차이 등을 위해 정기심사를 하는 데 호텔의 40% 정도가 정기심사를 받는 데 소홀하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병욱 회장은 누구?


문병욱 회장은 1952년 경남 함안에 태어나 부산상업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학교 기업경영학 학사 과정을 마쳤다.

그 후 1988년 호텔빅토리아를 개관 후 막힘없는 성장을 거듭해 호텔 미란다, 라마다 송도호텔, 라마다 서울호텔, 양평TPC 등 사업을 넓혀가 호텔업계의 대부가 됐다. 하지만 정치적 ‘송사’에 휘말리는 비운도 겪었다.

문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회삿돈 128억여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년6월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2012년 초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서도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사법처리 되지는 않았다.

문 회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정치적 탄압’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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