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내 회식 마무리, 1가지 술로만 1차 '다양'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기업들의 송년회가 변화고 있다. 지나친 음주 대신 문화공연을 관람하거나, 함께 나눔 활동으로 하는 것으로 송년회 술자리를 대신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SK증권, 효성 등은 '119회식' 캠페인을 실시한다. 119회식은 '한 가지 술로, 한 장소에서(1차만), 오후 9시 이전에 끝내자'를 의미한다. 회식이 일찍 끝나므로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아 자발적인 참석률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반 잔(1/2)만 채우고, 두 잔 이상 권하지 않고, 2시간 이내 술자리를 마무리하자'는 '2-2-2'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한 종류의 술로 1차만 2시간 이내로 하자'는 '112'캠페인을 실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개별기업마다 911(9시까지 1차만 1종류의 술로 마시자), 1110(1가지 술로 1차만 10시까지 마시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절주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특히 아시아나에어포트, 삼성SDI, 두산중공업 등은 술자리 대신 봉사활동이나 기부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연말을 맞이해 좀 더 의미 있는 송년회를 보내기 위해 전사적 차원이 아닌 각 부서가 자율적·능동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권장 중이다.


PCA 생명은 지난 17일 노인참여나눔터 어르신과 함께 뜻 깊은 송년회를 보냈다. 한국헬프에이지와 함께 진행한 이번 송년회는 노인참여나눔터 어르신 80여명과 PCA매직넘버 봉사단 20여명, 한국헬프에이지 직원 약 110여명이 참여해 몸풀기 체조, 패션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9일 송년회를 겸해 '사랑의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홍상표 원장을 비롯한 전 임직직원이 참석해 담근 약 800㎏의 김장김치는 지역 내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할 수 있도록 마포구청에 기증됐다.


두피·탈모 관리 프랜차이즈 닥터스도 지난 18일 '밥퍼 나눔운동본부'에서 열린 나눔 송년회에 참가했다. '함께하면 행복해요'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나눔 행사는 어려운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에 앞장서고자 마련됐다.


삼천리그룹도 이날 인천·경기 지역 내 아동보육시설을 찾아 '사랑나눔의 날' 행사를 시행했다. 안양의 집을 비롯한 수원 경동원, 평택 방정환재단, 안산 둥지 청소년의 집 등 4곳에서 동시에 실시됐으며, 110명의 삼천리그룹 임직원들은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아이들과 함께 퀴즈, 게임을 즐기고 푸짐한 선물을 증정했다.


LG생활건강은 '일등품격 캠페인'을 통해 문화활동 중심의 송년모임이나 가벼운 점심 회식으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삼부토건 등도 음주보다는 뮤지컬 등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문화회식'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대표 한철호)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송년회와 신년회 술자리 모두를 문화 관람으로 대신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200여명의 임직원 전원은 오후 2시께 퇴근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역시 영화 관람 송년회를 개최했다. 18일 현장과 본사 임직원 330여명이 모여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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