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위주의 강소형 점포 강세

[스페셜경제=김미희 기자]2014년 창업시장의 키워드는 ‘불황 속의 안정추구’와, ‘기존 업종의 진화’라 전망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인해 잠재적인 창업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불황 속에서 안정적인 창업을 원하는 창업자들의 심리를 반영, 눈치 보기와 신중한 창업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014년에는 창업비용은 줄이고 실속 있는 작고 새로운 강소형 점포 창업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간편식이 뜬다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등산, 캠핑 같은 레저문화 확산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그리고 불황이 맞물리면서 간편식 업종들이 뜨고 있다. 도시락, 주먹밥, 밥버거 전문점 등이 대표적인 업종이다.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은 20년간 3,000원∼5,000원대의 저렴한 도시락으로 서민층의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해 왔다. 끊임없이 신 메뉴를 출시하고 주요 식재료들을 국내산으로 사용하는 등 품질관리에도 힘써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카페형 매장 콘셉트를 도입, 테이블을 비치하고 컵라면, 음료수, 샐러드 등을 함께 판매하는 가맹점도 개설하고 있고, 지난 8월에는 1년여 간의 준비 끝에 한솥닭강정을 출시, 스윙타임(점심과 저녁 사이 한가한 시간)에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맹점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가맹본부에서 1차 조리가 완료된 식품을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주는 이를 데우거나 삶는 정도의 간편한 2차 조리만 하면 된다.


일본식 수제도시락 전문점을 콘셉트로 내세우는 도시락전문점 ‘벤토랑’은 해초 등 수산물을 넣어 메뉴를 고급화하고 가격도 6,000~1만원으로 높였다. 도미뱃살과 참치 타다키, 장어구이, 연어회, 연어알, 돼지등심 등을 푸짐하게 넣은 도시락 등 총 23가지 종류의 일식 도시락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양평군청과 MOU를 체결해 양평 친환경농산물 직거래로 유통과정 및 제품원가를 최소화한 ‘산채도시락’은 우리나라 산채를 재료로 한 산채초밥, 산채 주먹밥 등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공씨네주먹밥은 직장인, 학생 등 바쁜 현대인들이 손쉽게 식사로 대신할 수 있도록 만든 주먹밥을 판매한다.


'봉구스밥버거'는 햄버거에서 빵을 빼고 밥을 얹은 신 메뉴인 밥버거를 개발해 선보인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어 중고교생과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족발의 재발견


시니어계층이나 마니아층 등 고객이 제한적이었던 업종들도 새롭게 대중화 되며 조명 받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족발과 순대, 닭발이다. 이들 메뉴는 콜라겐과 젤라틴,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미용과 건강에 좋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고,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기존의 까다로운 조리법을 몰라도 점포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 관심을 받는 주요 원인이다. 또한 단품메뉴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점포 운영이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족발전문점 ‘족발중심’은 족발 자체의 정통성은 이어가되 퓨전형의 메뉴를 조합하여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따뜻함이 더해진 부드럽고 쫀득한 '本족발'을 비롯해, 족발에 매콤한 양념을 해 석쇠에 초벌구이하여 불 맛을 살린 ‘매운火족발’을 선보이고 있다. 족발과 보쌈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 냉채족발, 꼬꼬댁막국수 등의 젊은 감각을 더한 메뉴 외에도, 시원하고 맑은 국물의 바지락칼국수와 입맛을 돋우는 상큼한 샐러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확실한 차별 포인트를 갖추고 있다. 인테리어 역시 브라운, 옐로우 톤의 팝아트 풍으로 트렌디하게 꾸며 기존 허름한 족발집 이미지와 차별화했다.


재료의 고급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족발전문점 ‘천하제일왕족발’ 역시 따뜻하게 먹는 ‘온족발’을 선보인다. 곁들여 먹는 음식도 상추, 마늘, 쌈장, 새우젓 대신 자체 개발한 발사믹 소스와 양상추, 양배추, 당근 등을 채로 썰어 만든 샐러드로 차별화했다. 마늘소스를 얹은 ‘마늘족발’, 깻잎 양념을 얹은 ‘깻잎불족발’, 골뱅이소면과 족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골뱅이왕족발’ 등도 독특하다.


순대국 전문점 '강창구 찹쌀 진순대'는 기존 순대보다 속재료를 고급화하고 한약재를 넣은 육수로 돼지고기 냄새를 없앤 것이 장점이다. 인삼순대, 피순대, 두부순대 등이 대표메뉴. 거의 모든 식재료를 본사가 직접 관리하고 가공해 각 가맹점에 냉장 상태로 일괄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위생 수준이 높고 가맹점 운영이 쉽다.


제공: (주)FC창업코리아(www.changupkorea.co.kr)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