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올해 초 미국의 실업률 하락과 소비자 지출 강화 등을 이유로 경제성장률이 4%에 이를 것이라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1.5~2%로 수정하면서 미국 경제 회복의 열쇠가 국제유가 향방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18일 미국의 경제 성장률 하락이 단기간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더 나아가 지속될 것인지는 국제유가 향방과 이에 따른 기업과 소비자들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한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큼 긍정적이지 않았다.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소비심리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증가폭이 기대에 못 미쳤다. 실업률도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인 8.8%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스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 등 내구재 소비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이는 유가 상승에 민감한 품목”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류 틸턴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2분기에 소비 심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낮은 유가와 고용시장 개선 등 경제상황의 전반적인 조화가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지적한 국제유가는 미국 수출시장이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 모멘텀인 신흥국가들에게도 민감한 부분이다. 비싼 유가가 신흥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겨 긴축 재정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신흥국들의 경기위축은 미국의 수출을 약화시켜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리서치 회사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올해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1%까지 내려잡았다.

폴 에시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완전히 수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시워스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한대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약세를 기록한다면 기업실적 악화, 낮은 기업지출, 고용악화 순으로 이어져 계속해서 미국 경제성장률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미국 경제 성장 회복의 열쇠는 국제 유가 향방이 쥐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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