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쉬하며 이벤트, 문제되자 자발적 리콜?

대표적인 유아용품 생산업체 보령메디앙스가 자사의 곰팡이 물티슈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가 문제가 되자 뒤늦게 리콜을 발표해 눈총을 받고 있다.

보령메디앙스의 물티슈는 최근 인터넷 포털게시판과 TV 고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군데군데 검은 점이 번지거나 때가 탄 듯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른 제품이다.

그런데 회사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이미 파악해 대형마트 등 유통 매장에서 곰팡이 발생과 관련해 고지는 하지 않은 채 ‘지난 해 제조된 상품을 보내주면 올해 만든 제품으로 교환해준다’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그 동안 제품을 수거해온 것.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거세지자 보령 메디앙스는 14일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지난 해 10월21일∼11월24일 생산된 ‘닥터아토 마일드 우리아기 물티슈’ 106만 개 중 아직 수거되지 않은 11만 개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의 대표적 유아용품 톱브랜드에서 제품 사고를 쉬쉬 하며 숨겨오다가 리콜을 실시한 것 아니냐며 아기 부모들을 포함한 소비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2살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 조모(27) 씨는 “아기들의 건강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곰팡이 제품이 발생된 것도 모자라 문제를 감추고 이벤트를 했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보령메디앙스는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 결과 '누크' 유아용 베이비파우더에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탈크(석면)' 성분이 검출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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