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민주통합당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
[스페셜경제] 김부겸 민주통합당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이 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에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의 당권 도전이 유력시 됐던 터라 민주당에서도 당혹스러운 기색이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11일 “대선 패배의 책임이 크다. 공동 선대위원장으로서 무능했고 무기력했다. 그런데도 우물쭈물 시치미 떼고 있었다. 부끄럽다”며 출마 포기의 변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출마를 안 하면 그만이지, 굳이 떠들고 다닐 이유가 있나 싶어 많이 망설였다”며 “그동안 전대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 “이번 전대가 친노 대 반노 구도로 가서는 안 된다”며 “제일 아픈 게 ‘김부겸은 친노의 대리 후보’라는 소리였다. 거기엔 이번 전대를 친노 대 반노, 그리고 대선 패배 책임자 심판 구도로 짜겠다는 의도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퇴행이다. 만날 계파로 나뉘어 자기들끼리 치고받다 망한 당이라는 소리 계속 듣다간 우리 다 죽는다”고 말하며 민주당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민주당이 지금 풍전등화”라며 “총선과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했다. 안철수 교수는 신당을 창당하려 할 것이다. 자칫하면 야권 전체가 분열과 상호 비방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민주당은 대안정당으로 거듭 나야 한다”며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천착해서 그 대안을 구체적으로 내놓고 실천해야 한다. 싸우는 당이 아니라 일하는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포기로 이번 전대가 친노-반노 싸움이나 대선 패배 심판론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달라”며 “이번 전대가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제가 먼저 (출사 포기를) 던진다”고 덧붙였다./사진=뉴스1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