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갑질의 역사 ‘남양유업’,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이물질 문제?
유구한 갑질의 역사 ‘남양유업’,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이물질 문제?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2.0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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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뢰도 바닥으로…끝없는 시련의 계절

 

‘원조 갑질’ 파동 이후 재기를 꿈꾸던 남양유업이 잇단 이물질 논란과 로고 감추기 등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면서,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은 어린이용 주스에 곰팡이가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더욱이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해 쇠막대기 초코우유 사건과 분유 이물질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심심하면 터지는 논란으로 인해서 이미지 회복이 어려워지자, 제품에서 로고를 감추는 등의 꼼수를 쓰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깎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위기 타개 돌파구로 영입한 이정인 대표까지 돌연 사태하며, 위기대응과 관련한 기업이미지 손실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스페셜경제>에서는 끊임없는 이물질 논란으로 중심에 선 남양유업에 대해 샅샅이 살펴보기로 했다.

 

이번엔 곰팡이 주스, 먹거리 안전에 또 다시 ‘구멍’ 

‘갑질’ 뇌리에 콱… 주홍글씨에 로고숨기기 전략?

 

‘곰팡이 주스’ 논란에 위기관리까지 ‘엉망’?

지난 14일 남양유업 음료제품인 ‘아이꼬야’에서 곰팡이 덩어리가 발견됐다는 글이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글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지난해 11월 11번가에서 진행된 체험 프로모션에 응모를 했고, 남양유업 아이꼬야 3종을 2개씩 받았다. 곰팡이가 발견 된 건 3종 가운데 ‘레트비트와 사과’라는 제품이었다.

이에 A씨는 남양유업 측에 항의했지만, 남양유업 측은 “간혹 유통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리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로 인해 A씨는 이 일을 인터넷 커뮤니티를 사이트에 올리면서 수많은 소비자들이 분노했다.

파장이 커지자 남양유업 측은 지난 18일 공식사과문을 통해 제품을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다. 그러면서 남양유업 측은 제조 과정상에는 어떠한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곰팡이는 유통 과정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한 상황이다.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다가, 일이 커진 후에 수습하려 나서면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곰팡이 주스 논란’이 불거지기 전, 이미 다른 소비자가 같은 피해를 남양유업에 접수했음에도 이를 처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남양유업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과거에도 쇠막대기 초코우유, 분유 이물질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된 바 있기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위생에 있어서 남양유업을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필사적 로고 감추기…‘남양유업에 남양유업 상호가 없다?’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의 한 빌딩 외벽. ‘1964 building’ 이라는 글자만 크게 새겨져 있다. 외부에서 보면 어떤 회사를 지칭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게 기업명이 보인다. 바로 남양유업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강남구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빌딩 외벽에 기업명 대신 설립연도를 새겼다. 남양유업이 회사 로고 대신 설립연도를 새긴 이유는 지난 2013년에 불거진 대리점 갑질 파문의 여파 때문이다.

당시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심지어 당시 소비자들은 대리점주들에게 제품 밀어내기, 막말 등의 갑질을 자행한 남양유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 때문에 남양유업은 매출 직격탄을 맞으면서,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남양유업은 판매율을 회복하기 위해서, 갑질 꼬리표가 붙은 회사명을 제품에서 축소시키거나 가리는 등의 꼼수를 썼다. 일례로 프렌치카페나 루카스나인, 1964백미당 등에 대해서는 기업명을 감추고 브랜드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갑질 오명이라는 기업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남양유업 브랜드인 것을 드러내지 않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 같은 모습은 TV광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광고에서 기존의 광고와는 다르게 회사 브랜드 노출을 줄였다. 하지만 이 같은 꼼수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분노만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서 한 소비자 박씨는 “남양유업이 하는 행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남양유업이라는 브랜드를 가려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비양심적으로 보인다. 이 같은 행태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남양유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더 싸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위기관리 전문 ‘이정인 대표’… 돌연 사퇴, 왜?

지난해 논란거리가 이어졌던 남양유업. 첫 외부 영입 대표였던 이정인 대표가 취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12월 28일 돌연 사퇴했다.

이 대표가 선임되기 전까지만 해도 남양유업의 실적은 저조했고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로 위기관리 전문가인 이정인 대표를 영입했다.

지난해 발생한 분유 이물질 사건 논란이 커졌을 때 이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은 빛을 발했다. 또한 2013년 갑질 논란 이후 발생한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감소한 남양유업의 실적을 끌어올린 인물로 알려졌다.

이정인 대표는 취임 후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 시행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해외 수출에도 힘을 쏟는 등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채널을 다양하게 진행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가 사퇴 이유로 업계에서는 ‘순혈주의’를 꼽고 있다. 남양 출신이 아닌 이정인 대표의 경영 혁신에 기존 임원들의 반발이 컸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취임사 때 “판매 협력조직과 상생을 이루는 고강도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이 대표가 있을 때는 남양유업의 리스크 관리가 잘 됐던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하지만 이 대표가 사퇴하기 무섭게 곰팡이 주스 논란 등이 불거지는 것 보면 이 대표 사퇴가 남양유업에겐 치명적인 것으로 보인다.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지금까지 남양유업은 기업 이미지 회복에 무엇보다 공을 들였는데, 이번 주스 논란으로 인해서 한동안 이미지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남양유업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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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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